▲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류현진이 2019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던진 이닝은 길지 않았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보이며 당당히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완전한 컨디션으로 보인 경기는 아니었다.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었다.

출발이 좋지 못했다.

1회 1사 후 애덤 이튼에게 볼넷을 내줬다. 볼넷이 적은 류현진이 경기 시작부터 볼넷을 내준 대목은 불안감을 조성했다.

위험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앤서니 랜던은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 냈으나 강타자 후안 소토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진짜 류현진은 홈런 이후에 등장했다.

불의의 한 방을 맞았지만 이후 빠르게 냉정을 되찾았다. 다음 타자인 하위 켄드릭을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솎아 내며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회엔 시작하자마자 커트 스즈키와 브라이언 도저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3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0-2로 뒤진 4회 선두 타자 랜던과 소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켄드릭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스즈키를 3루 앞 병살타로 솎아 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볼 카운트를 0-2로 유리하게 만든 뒤 3구째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으며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5회도 위기가 있었다.

1사 후 통산 상대 전적이 12타수 무안타였던 마이클 테일러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흐름을 내줬다.

대타 라이언 짐머맨을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테일러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트레이 터너에게 3-0로 몰린 뒤 고의 4구로 1루를 채웠다.

이튼과 승부가 중요했다.

류현진은 초구 커터가 볼로 빗나갔지만 2구째 체인지업과 3구째 커브로 파울을 유도하며 볼 카운트 1-2로 앞서 나갔다.

4구째도 체인지업으로 파울 유도.

승부는 5구째였다. 연속 변화구를 던지던 류현진은 시속 146㎞짜리 패스트볼을 꽂았고 이튼의 방망이가 밀리며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 냈다.

류현진은 5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긴 이닝 투구는 하지 못했지만 다저스가 역전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벌어 줬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활약이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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