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왼쪽)과 3루수 저스틴 터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과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선발투수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였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0-4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2승1패 우위를 점한 다저스는 8일 열리는 4차전까지 잡으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  

선발투수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웠다. 2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2-4로 져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후안 소토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꼬이긴 했지만,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다. 

6회초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들이 대역전극을 펼쳤다. 주인공은 포수 마틴과 3루수 터너. 마틴은 8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터너는 3번 타자로 나서 6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마틴과 호흠을 맞춘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주전 포수는 윌 스미스지만, 3차전을 앞두고 류현진은 마틴과 배터리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숫자가 말해준다"고 수긍하며 마틴을 3차전 선발 포수로 낙점했다. 

터너는 조금은 독특한 방법으로 류현진 기 살리기에 나섰다. 2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태극기 중앙에 LA가 적힌 모자를 쓰고 나온 것. 터너는 "류현진이 등판하면 우리는 기회를 잡을 것이다. 그래서 이 모자를 썼다. 올 시즌 내내 그는 팀을 위해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고 힘을 실어줬다. 

1-2로 뒤진 6회초 2사 1, 3루. 마틴이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3-2로 뒤집으면서 류현진이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이었다. 이어진 2사 2루 류현진 타석에 로버츠 감독은 대타 크리스 테일러 카드를 꺼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74개에 불과했지만, 승부를 걸었다. 테일러는 볼넷을 얻어 2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5-2로 달아났다. 

쐐기포는 터너의 몫이었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8-2까지 거리를 벌렸다. 6회말 구원 등판한 조 켈리(0이닝 2실점)가 흔들린 것을 고려하면 류현진은 물론 다저스에 큰 힘이 된 한 방이었다.

마틴은 8-4로 앞선 9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워싱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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