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처에 나섰으나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인 패트릭 코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리즈 판도를 뒤집으려는 워싱턴의 승부수는 깔끔하게 실패로 끝났다.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패트릭 코빈(30·워싱턴)의 마음도 복잡하다.

워싱턴은 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4-10으로 졌다. 1회 소토의 선제 투런포에 힘입어 5회까지 2-1로 앞섰지만, 6회 7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당초 예상됐던 선발인 맥스 슈어저를 4차전으로 돌린 워싱턴은 베테랑 선발 아니발 산체스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불펜이 약한 워싱턴이었지만, 내심 믿는 카드가 있었다. 바로 1차전 선발이었던 패트릭 코빈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에서 워싱턴으로 이적한 코빈은 애리조나 소속 당시부터 다저스에는 비교적 좋은 기억이 많은 투수였다. 4일 1차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강세를 입증했다. 워싱턴은 코빈이 1~2이닝 정도를 잘 막아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실패였다. 코빈은 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아웃카운트를 두 개 잘 잡고도 전광판에 불 하나를 더 키지 못했다.

코빈은 사실 불펜 경험이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 205경기 중 187경기가 선발 출전이었다. 2017년 이후로는 전체 99경기 등판 중 딱 한 번이 불펜 출전이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코빈을 잘 알고 있는 다저스 타자들의 노림수도 기가 막혔다.

코빈은 경기 후 망연자실이었다. 현지 언론과 만난 코빈은 괴로운 표정으로 “전반적으로 다 꼬였다”면서 “내가 동료들을 실망시킨 것 같다”면서 패배의 원인을 모두 자신에게 돌렸다. 

하지만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신뢰를 드러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나는 팻을 믿는다. 그는 일년 내내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했다. 나는 다시 그를 내보낼 것이다. 정말 그렇게 할 것이다”면서 “그가 나가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에게 안쓰러운 감정을 느낀다.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내일 다시 준비할게’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선수를 팀에 보유하고 있다”고 감싸 안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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