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불펜 요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에 든든한 지원군이 떴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가 주인공이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0-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침묵하던 타선은 1-2로 뒤진 6회 2사 후에만 7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투타 밸런스가 돋보인 경기였다.

불펜은 시작이 불안했다. 6회 조 켈리가 볼넷 남발에 흔들린 것이다. 그러나 훌리오 우리아스가 상대 실수까지 등에 업고 급한 불을 잘 껐고, 아담 콜라렉, 마에다 겐타, 켄리 잰슨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선수들이 훌륭하게 이어 던지며 승리를 완성했다.

마에다의 활약은 다시 빛났다. 8-4로 앞선 8회 1사 후 등판해 두 타자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9회 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점수차에 여유가 있었지만, 불펜에서 등판했을 때 발군의 안정감을 이어 갔다. 다저스는 9회 2점을 더 뽑고 쐐기를 박았다.

마에다는 경기 후 “점수차가 4점이었고 선두타자를 (원포인트로 등판한 콜라렉이) 잡았기 때문에 굉장히 편하게 마운드를 오를 수 있었다”면서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을 놓치고 저쪽에 기세가 옮겨간 듯한 기분이었지만 많은 점수를 낸 덕에 좋은 흐름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좋은 경기였다. 어쨌든 내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6년 다저스와 계약한 마에다는 개인적으로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2016년에는 선발로 3경기에 나갔고, 2017년부터 올해까지는 총 19경기에 모두 불펜에서 등판했다. 선발로 뛰다 불펜으로 가는 게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마에다는 묵묵하게 던지며 팀에 공헌했다.

성적은 뛰어나다. 다저스가 마에다 불펜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7년 포스트시즌부터 불펜에서 19경기에서 29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고 있다. 중압감이 크고, 여기에 정규시즌보다 뛰어난 타자들을 더 상대해야 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특급 성적이다. 올해는 마무리 켄리 잰슨의 유력한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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