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구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저도 타석에서는 부담 없어서 마음 편해요." LG 유격수 구본혁은 3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이 9번 타자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더라'"라는 말을 듣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스스로도 타격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수비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구본혁은 수비는 물론이고 타석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시리즈 전적은 2패에 몰렸지만 '언더독'으로 시작한 만큼 패배 안에서 소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구본혁은 그 소득 가운데 하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쳤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내야를 흔드는 기습번트가 절묘했다. 구본혁은 9명의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LG 유지현 수석 겸 수비코치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구본혁이 말도 없고 내성적이고 겉으로는 그래 보이지만 야구장 안에서는 굉장히 강한 선수다. 보통 경기 전 훈련만 봐도 이 선수가 긴장했는지 아닌지 티가 나기 마련인데 구본혁은 평소와 똑같다. 잘할 거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그 시선이 틀리지 않았다.

LG 차명석 단장은 "신인 5명이 1군에 얼굴을 보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신경 써주신 덕분"이라며 "화수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신인들이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구본혁은 신인인데 벌써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않았나. 올해 포스트시즌 겪고 나면 내년에는 더 잘할 거다"라고 말했다.

대졸 선수지만 당장 군대를 보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차명석 단장은 "우선 내년은 계속 팀에 남아서 이주형과 손호영이 성장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팀 전반적으로 군 문제가 잘 풀려가고 있다. 올해 포함 3년 정도면 선수들의 병역 순환이 잘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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