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부터 서울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열리고 있다. 여자 일반부 선수단이 역영하고 있다. ⓒ 오륜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텡은 "근대5종 선수만이 진정한 올림피언(Olympian)으로 불릴 수 있다"고 했다.

수영과 펜싱, 사격, 육상에 승마까지. 5개 종목을 두루 소화하기 위해선 종목별 기량 연마는 기본이다. 여기에 높은 수준의 체력 집중력도 지녀야 한다. 

마지막 레이저런(육상+사격)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게 근대5종이다.

7일 경기도 그랬다. 서울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남자 일반부에서 '차세대 에이스' 전웅태(24, 광주광역시)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수영 펜싱을 치르고 매겨진 순위에서 전웅태는 1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레이저런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42초 핸디캡 타임을 극복하고 시상대 맨위에 올랐다.

경기 전 최은종 국가 대표 팀 감독이 말한 "근대5종 매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정말 결과를 알 수 없는 스포츠"란 설명이 납득이 됐다.

한국 근대5종은 황금세대를 맞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이 기대되는 유망주가 여럿이다.

2017년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진화(30, LH)를 비롯해 현 세계 랭킹 1위 전웅태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이지훈(24, 국군체육부대)이 종목 간판이다.

여자부에서도 김세희(24, 부산시체육회) 김선우(23, 경기도청) 등이 기대를 모은다.

▲ 한국 근대5종 최은종 국가 대표 팀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을 자신했다. ⓒ 이강유 기자

최 감독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고 3년을 준비했다. (도쿄 올림픽까지) 1년 남았다. 남은 기간에도 선수와 합심해 열심히 훈련하겠다. 50년 노메달 한(恨)을 반드시 풀겠다"고 힘줘 말했다.

메달 가능성을 숫자로 밝혀달라고 하자 "100% 자신한다. 현재 멤버들은 능력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당일 컨디션 관리 잘하고 자그마한 운이 따라 준다면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근대5종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에서 착실히 메달을 따고 있다.

비결이 궁금했다.

최 감독은 "우선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전)웅태를 비롯해 기량이 조금 앞선 선수도 (독주를 위해) 욕심부리지 않는다. 자기 기량 연마에만 몰두하지 않고 동료와 함께 땀흘린다. 확실히 보폭을 맞춰가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점이 동반성장을 이끈 것 같다. 높은 단합력이 좋은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팀워크 밖 요소로는 세분화를 꼽았다. 훈련 카테고리를 잘게 쪼갠 게 효율적인 준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부문과 체력을 분리해 훈련시키고 있다. 선수별 특성을 고려해 훈련 프로그램을 짠 게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 (근대5종 종가인) 유럽 최상위 랭커 기술도 틈틈이 분석해 (우리 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한국 근대5종은 도입 55년 만에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최 감독은 분수령으로 펜싱을 꼽았다. '펜싱 산(山)'만 넘으면 메달 색을 다투는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수영과 복합(레이저런)에서 강세다. 분수령은 펜싱이다.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펜싱에서 (순위 명단) 상위 30%에 들어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메달을 확신하고 있다."

"근대5종은 순위 변동이 심한 스포츠다. 결과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팬분들도 충분히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장소에서, 그것도 하루에 다섯 종목을 맛볼 수 있는 근대5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코치진과 선수단도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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