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돌입 후 2경기 연속 대포로 존재감을 과시한 키움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박병호(33·키움)라는 거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실감하기에 충분한 준플레이오프다. 2경기 연속 대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1-4로 8회 1사 1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김대현을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 홈런이 없었다면 키움의 연장 10회 5-4 끝내기 승리도 없었다.

박병호의 홈런포는 건재하다는 것, 그리고 일발장타가 큰 경기에서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확인하기 충분했다. 이틀 연속 결정적인 순간 대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거나 팀이 치고 나갈 원동력을 제공했다.

박병호는 1차전에서도 안타 없이 침묵하다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0-0으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고우석의 몸에 땀이 나기도 전에 경기를 순식간에 끝냈다.

2차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첫 세 번의 타석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차우찬을 상대로 같은 패턴에 세 번의 삼진을 당했다. 슬라이더와 패스트볼로 박병호의 눈을 흔들다 결정구로 커브를 던지는 패턴에 똑같이 당했다. 

하지만 네 번은 당하지 않았다. 8회 잔뜩 긴장한 듯한 김대현의 포심패스트볼을 두들겼고, 3점의 점수차는 단번에 1점으로 줄었다. 키움은 3-4로 뒤진 9회 2사 3루에서 서건창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연장했고, 결국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고, 상대도 집중력이 좋기 마련이다. 연속안타로 순식간에 추격하거나 도망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상대 수비를 지우고 한 방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홈런이 더 특별한 가치를 가진다. 키움은 박병호가 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2연승 이상의 가치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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