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무너진 LG 마무리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개인 첫 준플레이오프에서 던진 첫 공이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졌다. 충격은 그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잔인한 이틀을 보냈다.

LG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회까지 잡은 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8회 2점, 9회 1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이 선발전원안타를 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내용에 비해서는 ‘득점’이라는 결과가 많지는 않은 경기였다. 경기 초반 대량득점기회를 몇 차례 놓쳤다. 하지만 LG는 차우찬이라는 경험 많은 가을 베테랑이 있었다. 차우찬은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8회에 올라오기는 투구 수가 많았고, LG는 4-1로 앞선 상황에서 3점 리드를 지켜야 했다. 8회부터 불안했다. 김대현이 선두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1사 후 박병호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고 1점차로 쫓긴 것이다. LG는 정우영이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두 개를 정리했지만, 아직 세 타자를 더 잡아야 했다. LG가 가장 믿는 선수는 역시 고우석이었다. 

갚을 빚도 있었다. 전날 고우석은 0-0으로 맞선 9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박병호에게 중월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초구 153㎞ 패스트볼로 적극적인 승부를 벌였으나 이를 노리고 있던 박병호가 방망이가 더 강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공 하나를 던지고 패전을 안은 선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고우석은 멍한 표정이었다. 

시즌 35세이브를 거두며 LG의 뒷문을 지킨 고우석을 탓할 이는 없었다. 그러나 시리즈는 진행 중이었고, 고우석은 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선두 송성문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악몽이 되살아났다. 박정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으나 서건창에게 3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동점 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어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끝내기 상황에 몰렸다.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조언을 건넸지만, 한 번 흔들린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샌즈에게도 연속 볼 두 개를 던지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결국 샌즈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를 만들어준 채 송은범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송은범이 박병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내 LG는 연장 희망 불씨를 이어 갔다. 하지만 고우석이 붕괴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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