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키움 조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2019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늦은 밤까지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불가피하게 투수들이 대거 출격해야 했다.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에 몰린 팬들은 이날 총 15명의 투수의 얼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는 키움의 연장 10회 5-4, 끝내기 승리로 끝났다. 승리투수는 조상우(키움)였다. 고우석(LG)은 블론세이브, 송은범(LG)은 패전을 기록했다. 조상우와 고우석이라는 양팀의 대표 파이어볼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키움이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대거 동원했다. 키움은 선발 에릭 요키시가 2⅓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으로서는 경기 흐름이 더 넘어가기 전에 불펜 동원령이라는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안우진(1⅓이닝), 이영준(⅓이닝), 윤영삼(1⅓이닝), 김동준(⅔이닝), 한현희(1이닝), 김성민(⅓이닝), 양현(⅔이닝), 조상우(2이닝)가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이날 총 9명의 투수를 활용했는데 이는 포스트시즌 역대 한 팀 최다 투수 출장이었다. 종전 9번의 사례에 이어 키움이 10번째 경기를 장식했다.

선발 차우찬이 7이닝을 1실점으로 정리한 LG 마운드는 경기 막판에 바빠지기 시작했다. 8회 김대현(⅓이닝)이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고 쫓기자 정우영(⅔이닝)이 8회 남은 아웃카운트를 정리했다. 4-3으로 앞선 9회 고우석(⅔이닝)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해 투수 동원은 불가피하게 더 늘어났다. 송은범(⅔이닝)이 9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연장 10회에도 등판했고, 연장 10회 1사 2루에서는 진해수(⅓이닝)가 바턴을 이어받았다.

키움은 1사 2루에서 진해수의 견제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김하성이 3루까지 갔다. 진해수가 2루에 공을 던졌을 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야수가 없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주효상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하성이 먼저 홈을 밟아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승리투수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이날 특유의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LG 타선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제구 이슈도 없이 압도적인 투구로 남은 포스트시즌 일정을 기대케 했다. 

반대로 고우석은 6일 1차전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을 안은 것에 이어 이날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LG 불펜 운영에 큰 숙제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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