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마무리 투수는 끝까지 고우석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앞으로도 10년 이상 마무리를 맡으려면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LG 류중일 감독은 7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5,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감쌌다. 고우석은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대타 송성문에게 안타를 내준 뒤 2사 3루에서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올해 35세이브로 SK 하재훈(36세이브)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1.52로 특급 마무리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1년을 보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연일 고전이다. 3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사 만루를 어렵게 막았고,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1구 패전, 2차전 블론세이브로 고개를 숙였다. 

7일 경기를 마치고 류중일 감독은 "큰 경기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것 같다. (8회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김대현도 초구부터 볼볼 했고, 박병호라는 큰 산을 못 넘은 것 같다. 고우석도 2사를 잘 잡다가 서건창에게 맞았다. 아쉽다"고 얘기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도)믿고 써야 하지 않겠나. 결과가 두 번 다 안 좋았지만 고우석은 젊고 앞으로도 10년 이상 마무리로 하려면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를 계기로 많은 성장을 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1차전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에이스 타일러 윌슨도 "고우석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21살 마무리 투수에게 지지의 목소리를 전했다. 

LG는 고우석과 정우영을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불펜 투수로 분류하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두 선수의 존재를 믿고 올해 불펜으로 기용하려 했던 신인 이정용을 내년 이후 선발감으로 재편성했다. 

이제 공은 고우석에게 넘어왔다. 큰 경기 경험이 올해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사령탑도 동료들도 고우석의 잔인한 가을을 성장통으로 여기고 있다. 성장통으로 귀결되는 것이 LG에, 고우석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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