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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가을]이정후, 끝내 걸지 못했던 전화, 수신인 '고우석'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2019년 10월 08일 화요일

▲ 키움 이정후가 7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위). 고우석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는 2017년 1차지명 선수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절친한 사이인 키움의 3년차 외야수 이정후와 LG의 3년차 투수 고우석이 주인공이다.

이정후는 2017년 리그 신인왕을 넘어 올해 팀 내 안타, 타율 1위를 달성했다.

고우석은 리그 최연소 시즌 30세이브를 이룬 LG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인 법. 고우석은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이)정후에게 '먼저 쉬고 있으라'고 했다. 저희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이길 거니까"라며 귀여운 '도발'을 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준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니 우석이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표정에 써 있더라. 우리 팀 타자들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고 농담으로 받아친 바 있다.

운명은 잔혹했다. 고우석은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이던 9회말 키움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만루 위기까지 갔다 겨우 세이브를 챙긴 고우석이다. 충격이 컸을 수 밖에 없다.

이정후는 경기 후 고우석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건넸다. 이정후는 "그래도 생각보다 목소리가 밝아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또 한번 요동쳤다. 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두 경기 연속 실패.

이정후도 이날만은 전화를 걸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런 상황에서 긴장 안 하는 마무리는 없을 것 같다. 내가 투수가 아니라 그 기분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많이 긴장한 것 같고 부담도 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야구 할 시간도 많으니까 자신감 너무 잃지 말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6일)는 전화를 했는데 오늘은 못하겠더라. 많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는 일은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프리미어 12 대표 팀에서 동료로 다시 만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에게 끝내 전하지 못한 전화 한 통. 둘도 없는 사이의 친구도 멀어지게 하는 것이 승부의 세계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승부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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