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3년 키움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는 준플레이오프 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끝은 좋지 않았다. 키움은 3차전을 연장 14회 3-4로 내주더나 4차전과 5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어 2승 3패로 탈락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딛고 역스윕을 달성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다. 4위에서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치른 두산의 저력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고 기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0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LG가 잡고 있는 끈이다. LG는 1차전에서 0-1로, 2차전에서 4-5로 무릎을 꿇었다. 모두 끝내기 패배로 준플레이오프 이틀 연속 끝내기는 2013년 이후 2번째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6년 전과 같은 키움이다.

LG로선 믿었던 고우석이 무너졌기에 충격이 두 배다. 고우석은 1차전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2차전에선 9회 1점 차에서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 두고 동점을 허용했다. LG가 플레이오프 핵심 불펜으로 낙점한 김대현도 7일 박병호에게 홈런을 2점 맞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2차전이 끝나고 두 선수를 두고 "큰 경기가 처음이라 그런지 자기 볼을 못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이었던 차우찬의 향후 불펜 투입 가능성을 질문받았다. 차우찬은 지난 3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3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하기 때문에 4차전과 5차전 구상이 현재로선 무의미하다. 3차전 선발투수인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모두를 출전 대기 상태로 둬야 한다.

1차전 선발이었던 윌슨도 마찬가지.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한 경기에 최대 두 명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카를로스 페게로가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타격 침체에 빠졌고, 7일 경기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

류 감독은 "회의 후 결정해야 한다. 윌슨이 가능하다면 붙여야 하지 않을까. (차)우찬도 투입 가능성이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 상황에선 계속해서 고우석을 신임한다. 류 감독은 "믿고 써야 한다. 결과가 두 번 다 안 좋았지만, 고우석은 젊고 앞으로 10년 동안 LG 마무리를 하려면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대현이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기를 계기로 많은 성장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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