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철 한화 이글스 신임 단장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단장을 전격 교체했다.

한화는 박종훈 단장의 3년 임기가 끝난 올해 말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한화의 제10대 단장이 된 주인공은 바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MBC 해설위원이다. 

정 단장은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에 입단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했다. 2000~200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을 빼면 '원클럽맨'이다. 통산 393경기에 나와 161승128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한화 투수코치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도 있다. 

정 단장은 누구보다 한화 구단에 대한 애정이 깊은 데다 구단을 잘 알고 평소 공부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이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5년부터는 MBC와 MBC스포츠플러스에서 KBO리그 및 메이저리그 해설을 하면서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혔다.

최근 1990년대에 프로에 입단한 젊은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라는 것도 한화의 결단을 부추겼다. 현재 이숭용 kt 단장, 손차훈 SK 단장, 성민규 롯데 단장 등이 있다. 한화는 박 전 단장에 이어 2번째 선수 출신 단장을 선임했다.

한화는 정 단장이 중장기적 강팀 도약이라는 구단의 비전을 실현하고, 현장과 함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특히 정 단장이 강팀 재건을 위한 개혁 의지가 강하고 이글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선수단과 소통 및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정민철 신임 단장은 "다시 한화를 위해 일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팀 기조를 중심으로 구단 전체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한화가 다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박 단장 체제 2년째인 지난해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9위로 다시 성적이 추락했다. 그 사이 베테랑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르고 유망주 리빌딩이 더뎌지는 등 문제도 산적했다. 정 단장이 애정을 갖고 팀을 다시 융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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