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다가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는 선수다. 기량이 뛰어나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는데 꼭 물음표가 붙는다.

이 때문에 1억 달러 이상의 거액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의 8일(한국시간) 전망은 후자에 가깝다. 단골손님인 부상 전력과 올 시즌 성적이 반짝일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를 들어 과다 지출을 경계해야 할 선수로 뽑혔다.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 안에 드는 멋진 시즌을 보냈다. 182⅔이닝 동안 1.01의 WHIP와 163-24의 탈삼진-볼넷을 앞세워 2.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했다”고 올 시즌 활약상은 인정했다.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1790만 달러였다.

이 매체는 “2019년 성적을 봤을 때 그의 연봉을 깎아야 마땅하다는 주장을 펴기는 힘들다”면서도 “류현진에게 (연간) 20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쓰는 것은 위험한 제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일단 부상이다. ‘블리처리포트’는 “150이닝을 넘게 소화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면서 어깨와 팔꿈치 부상 경력을 지목했다. 이어 “수치상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3.10의 FIP와 3.77의 SIERA는 그가 2019년 능력 이상의 공을 던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다소간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투수 고유의 능력을 보여주며, SIERA(Skill-Interactive ERA)는 한층 더 진보된 스탯이다. FIP에 땅볼, 내야 뜬공 등 투수가 제어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한다. 류현진은 FIP나 SIERA보다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았다. 미래에는 평균자책점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 근거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오프시즌에 양키스는 J.A 햅과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을 했으며 이는 재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류현진은 다음 계약에서 햅의 연평균 금액을 확실하게 능가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비슷한 논리로 오버페이를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헥터 론돈(휴스턴), 카메론 메이빈(뉴욕 양키스), 윌 스미스(샌프란시스코),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가 뽑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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