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위해 4차전 출격하는 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 갔다. 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거뒀다.

그런 벌랜더가 3일을 쉬고 또 마운드에 오른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8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패한 뒤 4차전 선발로 벌랜더를 예고했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 잭 그레인키라는 막강한 스리펀치를 가지고 있다. 내심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3차전 선발 그레인키가 무너지며 3-10으로 졌다. 그러자 4선발 자원을 쓰기보다는 벌랜더를 내 시리즈를 일찍 끝내겠다는 계산을 세웠다.

힌치 감독은 “그는 세계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복잡하지 않다. 그는 준비가 되어 있고, 4차전은 그의 경기다”고 강력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현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벌랜더의 체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3일 휴식 후 등판 경험이 거의 없어서다.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11년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한 번 하기는 했다. 벌랜더는 당시 1차전에 나서고 3일 휴식 후 3차전에 등판했다. 

하지만 당시는 특이 사항이 있었다. 1차전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경기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까닭에 1이닝만 던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7이닝, 딱 100구를 던진 뒤 3일 휴식이다.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벌랜더는 자신만만이다. 벌랜더는 3차전 뒤 “지난 며칠간 기분이 아주 좋았다”면서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 이어 “A.J(힌치 감독)와 나는 (등판에 대해) 논의를 했다. 그가 결정을 내렸다”면서 사전에 충분히 의논을 거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절정의 구위를 뽐내는 게릿 콜까지 생각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휴스턴이 4차전에 4선발을 내 패한다면, 벌랜더가 5차전에 등판하고 콜은 쓰지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벌랜더가 4차전에 등판하고, 설사 지더라도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 콜을 활용할 수 있다. 콜은 4일 정상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벌랜더의 승부사 기질을 믿어볼 수 있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4번째 클린치 게임(승리하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거나 우승하는 경기)에 나가 모두 잘 던졌다. 패전은 한 번이었는데 그것도 6이닝 2실점(2017년 월드시리즈 6차전 vs LA 다저스)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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