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생충' 야외상영에 앞서 영상 인사를 건넸다.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이 부산영화제 관객들을 향해 영상 인사를 건넸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야외 상영이 있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제작 '기생충'을 가을 바람을 맞으며 볼 수 있는 자리.

오는 11일(현지시간) '기생충'의 북미 개봉을 앞두고 영화제 순방 및 프로모션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올해 부산영화제를 찾지 못했다. 지난 4일 진행된 '기생충' GV에는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통화로 아쉬움을 달랬고, 7일 야외상영에는 장혜진, 박명훈의 무대인사를 마치고 공개된 영상을 통해 관객에게 인사했다.

숙소에서 촬영한 듯한 영상에서 피곤한 기색을 지우지 못한 얼굴로 등장한 봉준호 감독은 "북미 개봉을 앞두고 끌려와 먼 길에서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에서 좋은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죄송하고 민망하다"며 "그렇지만 최고의 위대한 '기생충' 배우들이 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봉준호 감독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생충' 야외상영에 앞서 영상 인사를 건넸다. ⓒ스포티비뉴스
봉준호 감독은 "장혜진 박명훈 두 배우가 부산에서 여러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한다. 그 생각으로 위안이 된다"면서도 "그런데, '근세' 박명훈 배우는 거기 가도 되나? 아직 '기생충'을 안 보신 분도 계실 텐데 본인에 대해 너무 이야기하지 마라. 대신 '충숙' 장혜진 배우가 많이 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생충'의 살아있는 스포일러, '지하실 남자' 박명훈의 역할을 두고 한 농담이었다.

그는 "한국영화 100주년이 된 특별한 해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을 보이게 돼 영광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기생충'의 상영이 시작됐다. 야외 상영관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관객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숨죽여 영화의 공기를 호흡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85개국에서 초청된 299편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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