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더 킹:헨리5세'의 티모시 샬라메.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한국을 찾은 티모시 샬라메가 양념치킨부터 신작 속 영국 왕 연기, 연기관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더 킹:헨리 5세' 기자회견이 8일 오후 2시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와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더 킹:헨리 5세'이 특히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첫 한국 공식 일정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을 통해 세계적 청춘스타로 떠오른 미국 배우. 그가 타이틀롤 헨리5세 역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더 킹:헨리 5세'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되면서 처음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더 킹:헨리5세'의 티모시 샬라메. ⓒ넷플릭스
티모시 샬라메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을 통해 세계적 청춘스타로 떠오른 미국 배우. 그가 타이틀롤 헨리5세 역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더 킹:헨리 5세'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되면서 처음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광택이 도는 회색 셔츠와 같은 색 바지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티모시 샬라메는 "이곳에 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수년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 저 또한 한국영화의 큰 팬이다. 2002년 월드컵을 본 기억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티모시 샬라메는 "말씀드렸듯이 오래 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고 오게 돼 기쁘다"며 "자랑스러운 작품을 가지고 오게 돼 더 기쁘다. 찍기 힘들었고 쉽지 않았다.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밤 비행기로 부산에 도착한 티모시 샬라메는 당일 밤 부산의 통닭집을 찾아 자신을 알아보는 영화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가 하면, 이튿날에는 부산 해변에 위치한 용궁사를 찾은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뿌렸다.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더 킹:헨리5세'의 티모시 샬라메. ⓒ넷플릭스
티모시 샬라메는 지난 밤 치킨 이야기가 나오자 "치킨 말씀이시냐. 제 생애 최고의 프라이드 치킨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한국에 와) 이렇게 환대를 받을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저녁 상영이 정말 기대된다. 잘 되길 바란다"고 웃음지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더 킹: 헨리 5세'는 15세기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각본을 맡은 조엘 에저턴은 프랑스 정복을 완성한 헨리 5세의 위대함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출발점으로 삼고, 현대적인 시각을 덧대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티모시 샬라메는 왕궁을 등진 채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왕에 즉위한 '헨리 5세', 할 역을 맡아 젊은 왕의 무게감과 고뇌를 그려냈다. 출세작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치명적인 젊음을 뿜어냈던 그는 방탕한 왕자가 강력한 국왕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이전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그려보였다. 프랑스계 미국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가 영국의 왕을 연기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티모시 샬라메는 "새 커리어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것 같다? 그건 잘 모르겠지만 도전적이고 무서운 연기를 하려 했다. 미국인이지만 영국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티모시 샬라메는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팬이고 조엘 에저튼과도 작업하고 싶었다. 이런 분들과 작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이것을 이 영화를 토해서 베니스, 이탈리아, 런던, 그리고 부산까지 그리고 호주에도 곧 가게 된다. 이게 어렸을 때 연기를 꿈꾸며 전세계 돌며 영화를 홍보하는 꿈을 꿨다. 그 꿈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 영화 '더 킹:헨리 5세' 스틸. 할 역의 티모시 샬라메 ⓒ넷플릭스
그는 뉴욕에서 연기 학교를 다니며 많은 스승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항상 힘든 배역을 추구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더 킹:헨리 5세'의 할 역이 그같은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미국인으로서 영국의 왕을 연기한다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 도전하고 싶었고,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기반으로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조엘 에저튼이 쓴 훌륭한 각본을 연기하는 것이 좋았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찼다"고 말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중세의 액션 연기도 펼친다. 초반부 1대1 싸움과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아쟁쿠르 전투'다. 티모시 샬라메는 "두 전투의 리허설을 3주 정도 했다. 감독님에게 보여드렸더니 너무 딱딱 맞고, 제다이가 광선검을 휘두르는 것 같아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셨다"며 "진흙탕에서 뒹굴며 범벅이 되어가듯 뒹굴고 엉망이 되는 느낌을 내야 했다. 다시 연습을 하고 연기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감독과 동료 배우에게도 티모시 샬라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제가 티모시 샬라메를 캐스팅한 이유는 아주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다른 감독들처럼 전작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너무 좋았고 여러 연기가 너무 좋았다"면서 "제가 지금 주인공 할(티모시 샬라메)을 찾던 시기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개봉한 것은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은 "기뻤다. 매우 신이 났었다. 실제로 젊고 어린 배우가 정말 영혼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성이 풍부한 젊은 배우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때 티모시 입장에서도 이 배역이 당연하다, 꼭 해야겠다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었지만, 저도 좋은 배우에게 도전과 같은 역할을 주는 걸 좋아한다. 배우를 기용했는데 뭔가 예전에 했던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이번 역할은 티모시 샬라메가 이전에 연기한 것과 100% 다른 캐릭터"라며 "본인은 능력 밖이라고 햇지만 충분히 이를 소화하리라 생각했다. 2년 전 캐스팅하려고 했다면 못했을 거다. 2년 전이 아니라 지금 캐스팅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더 킹:헨리5세'의 데이비드 미쇼 감독,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 ⓒ넷플릭스
호주 출신 배우 조엘 에저튼은 헨리 5세가 가장 의지하는 멘토이자 친구인 기사 폴 폴스타프 역을 맡았다. 그는 '헨리 5세' 이야기를 데이비드 미쇼 감독에게 먼저 제안하고 각본도 함께 썼다. 2013년 이들이 각본을 쓰기 시작했을 때, 티모시 샬라메의 나이는 불과 14살. 중학교 1학년 즈음이었다고.

조엘 에저튼은 "저희가 운이 좋았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왕이 되는 배역을 줄 수 있었다"면서 "외부에서 보기에는 티모시의 삶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에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변할 수 있다. 친구라든지 잘 아는 사람들이 우리를 배반하고 배신할 수도 있다. 어린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집중하는 건 큰 책임으로 다가오기도 할 거다. 오늘날 SNS는 늘 배우와 유명인에게 관심을 둔다. 우리는 이런 모두를 이겨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정 가득한 조엘 에저튼의 이야기를 들은 티모시 샬라메는 그가 말을 마치자 가볍게 포옹하며 감사를 전해 또한 눈길을 모았다. 조엘 에저튼은 "티미(티모시 샬라메의 애칭)의 포옹을 얻었네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 영화 '더 킹:헨리 5세' 스틸. 가운데는 프랑스 왕자 역의 로버트 패틴슨  ⓒ넷플릭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85개국에서 초청된 299편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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