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원하는 포지션은 소속팀에서 말해야지 대표팀에서 말하는 건 아니다."

황희찬(잘츠부르크)가 한층 발전한 실려과 함께 성장한 자세를 보여줬다.

황희찬은 8일 파주 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시작 전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인터뷰 선수로 나섰다.

황희찬은 최근 물오른 경기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공격포인트를 17개(7골 10도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일 리버풀(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엄청난 골을 터뜨렸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를 완벽하게 제치고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골을 시작으로 탄력을 받은 잘츠부르크는 후반에 두 골을 추가해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후반 24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결승고을 내줘 패했지만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황희찬은 잘츠부크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하는 공격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주로 출전하는 중앙 공격수가 아닌 자리에서 다양하게 뛰고 있다. 윙어로 자주 출전했고, 특히 지난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풀백으로 뛰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상대 수비를 파훼할 공격형 풀백으로 선택했다. 아쉽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황희찬을 활용 방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최근 공격수로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에 황희찬이 뛸 '자리'는 이번에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황희찬은 '자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가장 자신있는 자리는 가운데다"라고 하면서도 "대표팀은 내가 뛰고 싶은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느 자리에서 뛰고 싶다'는 소속팀에서 할 이야기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대표팀이란 소집돼 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뜻이었다.

황희찬은 그저 벤투 감독이 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혹시 감독님에서 포지션을 두고 어필할 생각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황희찬은 "가운데도 좋고, 윙도 좋고, 풀백도 좋고 다 좋다. 난 감독님이 주시는 포지션에서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발전된 실력과 더불어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주는 책임감, 그에 따르는 자세와 태도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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