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투수가 된 뒤 3점홈런을 친 라이언 짐머맨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지웅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내셔널스파크(미국 워싱턴 DC), 양지웅 통신원]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가 가을야구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슈어저는 8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만 허용한 채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게임에 선발등판한 뒤 이틀 휴식 후 지난 5일 NLDS 2차전에서는 8회에 구원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징검다리가 됐다. 다시 이틀간 휴식 후 등판한 이날도 최고 시속 98마일(158㎞) 강속구를 뿌리며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워싱턴으로선 3차전까지 1승2패로 뒤져 그야말로 퇴로가 없는 벼랑 끝 승부였지만 슈어저가 버티면서 워싱턴은 6-1로 승리하고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는 슈어저의 역투에 막혀 단 1점만 뽑는 데 그쳤다. 그것도 1회초 저스틴 터너의 솔로홈런 한 방이었다. 그 외에는 압도당했다.

올 시즌 내내 류현진과 사이영상 경쟁 후보로 거론되던 슈어저는 후반기에 등 통증 등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로 마감했지만,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뽐냈다.

▲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가 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LA 다저스와 맞붙은 NLDS 4차전에서 역투를 펼치면서 포효하고 있다.
슈어저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라이언 짐머맨과 함께 나와서 기자회견을 했다. 슈어저는 "7회초 팔이 밑으로 처지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공을 던지기 힘들었다. 2사 만루에서 작 피더슨이 친 공이 다행히 몇 인치 차이로 파울이 됐다. 그 다음에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로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의 관심사 중 하나는 슈어저가 과연 하루 휴식 후 5차전에 또 다시 등판하느냐 여부였다.

슈어저는 5차전 등판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반농담성 질문에 일단 "오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지금 팔이 겨우 붙어있는 것 같다"면서 "내가 등판해야 할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얘기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차전에서 패한 뒤 "슈어저 등판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란 바 있다. 이날 4차전 경기 후에는 "5차전에서 슈어저를 상대를 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을 뿐이다"고 말했다. 5차전 등판은 정말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슈어저이기에 장담할 수는 없다. 올 시즌 초반 번트 훈련 중 공에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선발등판하는 등 전사의 기질을 타고난 슈어저다. 다시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제발 내보내달라"고 설득할지도 모른다.

한편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친 짐머맨은 “그저 공을 치려고 했지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설 때 항상 같은 생각이다”며 5회말 홈런을 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경기를 한다. 5차전은 워커 뷸러(LA 다저스)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선발 맞대결을 하며, 다저스에서는 커쇼가 불펜 대기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이유며 경기를 하는 이유"라며 5차전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내셔널스파크(미국 워싱턴 DC),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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