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 훈련하는 김학범호
▲ 전술 훈련하는 김학범호, 김학범 감독이 부지런히 지시를 내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김학범호의 훈련은 진지하지만 동시에 즐겁다.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에 대비해 7일부터 함께 모여 발을 맞추고 있다. 내년 1월 벌어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과 한 조에 속해 쉽지 않은 조 편성을 받아들었다.

김학범호는 8일 오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보조경기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소집 첫날엔 소속 팀 경기와 이동을 고려해 주로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무게를 뒀다. 팀이 모두 모여 구호를 외치며 훈련을 개시했다. 몸을 꼼꼼하게 푼 뒤 훈련을 1시간 30분 정도 진행했다.

전술 훈련 속에서 김학범 감독의 강조점을 읽을 수 있었다. 핵심은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다.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된 훈련에서 공격수들은 측면을 넓게 쓰면서 수비수 사이를 벌리고, 그 사이를 공략하는 것이 목표였다. 반면 수비 팀은 10명이 공의 흐름에 따라 한 몸처럼 움직이며 간격을 유지하며 이동해야 했다. 김 감독은 이 사이를 오가며 선수들의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고, 각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선수들의 이해를 높였다.

주장 이상민을 비롯한 선수들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진지하게 훈련했다. 간격을 조정하고, 패스로 수비수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대화는 필수였다. 

전술 훈련을 마친 김학범호는 '귀가' 대신 6명씩 모여섰다. 4명이 공을 돌리고 2명이 공을 빼앗는 일종의 정리 운동이었다.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으나 몸짓만큼은 빠르고 적극적이었다. 이유는 바로 '커피 내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학범호는 종종 내기로 훈련을 마무리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칠 수 있다. 공을 16번 돌릴 때까지 빼앗지 못하면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야 한다. 이날의 마지막 '커피 담당'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였다.

김학범호의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그리고 메달 획득이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선수들도 즐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호랑이 선생님' 이미지가 강했던 김 감독은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며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김학범호는 11일 화성에서, 15일 천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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