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체육회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여자 일반부 릴레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만난 한송이와 최주혜, 김선진(왼쪽부터)은 해맑은 미소와 유쾌한 입담으로 인터뷰 분위기를 돋웠다. ⓒ 송승민 기자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압도적인 우승을 챙겼다.

국가 대표가 속한 경기도청, 부산시체육회를 모두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근대4종 단체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경남체육회가 8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여자 일반부 계주에서 환히 웃었다. 시상대 맨위에 올라 환호 받았다.

김선진 최주혜 한송이가 짝을 이룬 경남체육회는 시종 역전 가능성을 허락하지 않았다. 첫 종목인 수영부터 마지막 레이저런(육상+사격)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순위 변동이 심한 근대5종에서 흔치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경남체육회는 수영에서 259점을 얻어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펜싱에서도 235점으로 명단 최상단을 지켰다.

레이저런에선 598점을 획득해 총점 109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8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렸다. 근대5종 레이저런에 참가한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오륜동, 곽혜미 기자
소녀였다. 수영장과 펜싱장, 트랙 밖으로 나와 카메라 앞에 선 세 선수는 영락없는 소녀였다.

여고생처럼 밝았다. 인터뷰어까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최주혜는 "단체전 금메달만 생각하고 서울에 왔다. 그런데 계주에서까지 우승해 정말 기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막내 김선진은 "두 언니가 팀을 잘 이끌어 줘 (나까지) 좋은 결과를 얻었다. 언니들에게 감사하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그간 펜싱이 약했다. 여름 동안 집중 보강했다. 주효했다.

전국체전 금메달 2개 수집 배경에는 '약점 체크'가 키워드로 자리했다.

최주혜는 "펜싱에 많은 공을 들였다. 레이저런은 조금 자신 있는 종목이라 (약점이라고 여겼던) 펜싱을 집중 연습했다. 오늘(8일) 경기에서 예상보다 높은 펜싱 점수가 나왔다. 그래서 우리끼리 '사격에만 집중하자. 그러면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마인드콘트롤을 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롤모델을 질문했다. 근대5종뿐 아니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감을 주는 인물이 있는지 물었다.

최주혜는 '피겨 여왕' 김연아를 꼽았다. "김연아 선수가 남긴 말글을 보며 마음을 다잡을 때가 많다. 멘털적인 부문에서 특히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막내가 치고나왔다. 김선진이 "저는 언니 둘이 롤모델"이라며 큰 웃음을 안겼다. 사회생활에 특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송이도 지지 않았다. "저는 감독님"이라며 맞불을 놨다. 호랑이 선생님 스타일인 경남체육회 유승찬 감독을 빠트리지 않고 입에 올렸다.

그러면서 인터뷰 말미에 작은 바람을 덧붙였다. 

"감독님은 여자라고 봐주시는 게 없다. (다른 팀은) 여자 선수가 애교도 부리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훈련을 빼주는 게 있는데 우리 감독님은 일절 없다. 유승찬 감독님, 내년 4~5월까지는 조금 살살 해주시면 안될까요(웃음)?"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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