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이승호는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투수 이승호(20)가 KBO리그 9월 월간 투수상 선정의 기운을 받아 중요한 무대에 선다.

이승호는 9월 3경기 2승 18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0.50으로 9월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에게 주는 월간 투수상을 받았다. 이승호는 올 시즌 봉와직염 등으로 전열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풀타임 2년차에 처음 100이닝을 넘게(122⅔이닝) 던지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는 중책을 맡았다.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섰던 이승호는 시즌 LG전 호투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시리즈에서 국내 선발 중 가장 먼저 등판한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완봉도 한 차례 있었고 모든 지표에서 최원태보다 낫다"고 이승호의 3차전 선발 등판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호는 LG전 통산 5경기 1승 17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올해는 5월 8일 LG전 개인 데뷔 첫 완봉승을 포함해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했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불펜 피칭을 마치고 만난 이승호는 "지난해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하기 전 화장실에 가서 헛구역질을 했다. 그 정도로 긴장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그때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올해는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번째 가을야구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호는 이어 "1차전에서 (제이크) 브리검이 던지는 것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저 역시 무조건 잘 던지겠다. 다른 각오는 없고 책임감 있게 해내고 싶다"며 등판 각오를 드러냈다.

"9월에도 리그 투수상이 있는 줄 몰랐다. 내가 받을 상이 아닌데 받는 것 같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던 이승호. 아직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기에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그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어떤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시리즈 2승을 먼저 거둔 키움은 3차전 결과에 따라 다음 시리즈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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