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의 가을 야구 도전은 준플레이오프까지였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정규시즌 7경기 차가 준플레이오프 결과를 낳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79승 1무 64패 승률 0.552의 정규시즌 4위 LG가 86승 1무 57패 승률 0.601의 '역대 최강 3위' 키움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1차전 타일러 윌슨과 2차전 차우찬이 15이닝 1실점을 합작하고도 2패한 LG는 9일 3차전에서 케이시 켈리의 6이닝 2실점 역투와 불펜 무실점 릴레이로 4-2 승리를 거뒀다. 10일 4차전에서는 5회까지 5-3으로 앞서 대반격을 꿈꿨지만 6회 이후 실점이 계속되면서 키움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줬다. 

LG 트윈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0으로 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시리즈 전적 4전 1승 3패. 키움의 풍부한 투수력을 넘지 못했다.  

고척돔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은 승자와 패자가 바뀌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윌슨은 키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에 맞서 대등 그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차우찬은 7회까지 3점 리드를 지켜냈다. 그러나 LG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키움에 빈틈을 드러내며 2패를 떠안았다. 

▲ LG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은 1, 2차전에서 15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LG는 고척돔 원정에서 2패로 구석에 몰렸다. ⓒ SPOTV NEWS
LG는 1차전에서 윌슨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8회까지 0-0 균형을 이뤘다. 7회 대주자 신민재의 견제사, 8회 유강남의 번트 실패 후 병살타 등 경기 후반에 결정적인 실수들이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날린 것이 뼈아팠다. 결국 9회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면서 0-1로 졌다. 

2차전은 불펜에서 실점이 이어지면서 3점 리드를 순식간에 잃었다. 4-1 앞선 8회 등판한 김대현이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내줬고, 9회 1점 리드에서 나온 고우석은 2사 후 적시타 허용으로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연장 10회에는 사인미스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면서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4차전도 2차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키움은 선발투수 최원태의 1이닝 4실점 부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넘치는 불펜 뎁스를 충분히 활용하며 LG 타자들에게 익숙해질 틈조차 주지 않았다. LG는 5회 2사 2, 3루 기회에서 정주현의 라인드라이브가 1루수 박병호의 점프 캐치에 걸리면서 달아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달아날 수도 있었다. 

추가점에 실패한 LG는 6회 차우찬, 7회 정우영 기용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반면 키움은 타자유형에 따라 변화무쌍한 투수 교체로 5회 이후 실점을 차단했다. 

키움은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최저 1위(3.41)를 자랑하는 팀이다. 20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4점 이상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가장 저조한 한현희가 61경기 3.41일 정도로 막강한 구원진을 보유했다. LG는 이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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