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U-22 대표 팀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친선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살리고 동시에 챔피언십에서 같은 조에 속한 우즈벡전에서 정보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종현 기자] 지난 9월 시리아와 친선경기 돌연 취소로 중요성이 더 커진 이번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친선경기 2연전에서 '김학범호'는 얻을 수 있는 긍정 요소를 모두 흡수해야 한다. 더불어 챔피언십에 같은 조로 편성된 우즈벡과 경기에서 보일 것과 숨겨야 할 사안에 대해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 팀은 우즈벡과 2연전에 대비해 7일부터 발을 맞추고 있다. 내년 1월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3위 이상의 성적(단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4위까지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을 거둬야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우즈벡, 중국 이란과 함께 C조에 속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벡과 친선 2연전을 치른다. 

지난 9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모였던 김학범호는 시리아와 친선경기 2연전을 계획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력을 점검하고, 실전 무대를 대비할 수 있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리아가 여권 문제로 입국하지 못해 친선전은 취소됐다. 대표 팀은 급하게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인천대(8-0 승), FC안양(2-1 승)과 2경기를 치렀지만, 팬들 앞에서 뛰며 얻을 수 있는 '공식 평가전' 이점을 잃었다. 김학범 감독은 연신 "친선전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친선전은 중요하다. 선수들이 내년 1월 실전무대에 앞서 국내 팬들에게 집접 경기력을 보여주는 마지막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월 챔피언십에 앞서)11월에도, 12월에도 대표 팀 소집이 예정돼 있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와 평가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2월 소집 땐 파주NFC에 모인 이후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나마 11월이 국내에서 소집돼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데,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 

미드필더 김동현은 '관중 앞에서 뛰는 친선전이 선수들에게 주는 긍정 요소'에 대해 "처음 프로생활 하면서 K리그2에서 할 땐 관중이 적었다. K리그1에서 올라와서 뛰니 관중이 많아 선수 개인으로서 동기부여가 된다. 팀에서 뛰는 것보다 나라 대표로 뛰면 팬이 더 많다. 개인적으로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전 무대처럼 분위기가 조성되는 친선경기는 선수들에게 실전무대 경험과 동기부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적절하게 숨길 건 숨겨야 하는 처지다. 우즈벡은 내년 1월 챔피언십에서 만나는 팀이다. 축구협회는 우즈벡과 친선전을 9월 초 정했는데, 9월 26일 진행된 조 편성에서 우즈벡과 같은 조가 되면서 김학범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미드필더 김동현은 "(숨기거나 보여줘야 하는 것은)경기장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아직 (우리 팀이)완성되지 않았다. (숨기거나 보여줘야 하는 것은)전술적으로 세트피스가 될 수도 있다. (우즈벡전에)베스트11이 나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면서 내부적으로도 같은 조에 속한 우즈벡전에서 숨길 것과 보여줄 것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있다.  

시리아전 취소로 더 중요해진 우즈벡과 2연전에서 대표 팀은 실리를 챙겨야 한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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