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희한하게 잠은 잘 오더라고요."

고우석은 올 시즌 정규 시즌에서 세이브 기회 38번 중 34번을 살렸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무대는 달랐다. 지난 6일 1차전에서 초구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되더니 7일 2차전에선 1점 차 리드를 못 지키고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류중일 LG 감독은 "그래도 고우석을 믿고 가야 한다. 10년 동안 LG 마무리를 책임질 선수"라고 믿었다.

4-2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이 되자 류 감독은 주저없이 고우석을 투입했다.

그리고 고우석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

고우석은 "항상 기사를 잘 보는데, 그동안 욕이 너무 많이서 인터넷을 못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경기 전에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더라. 그리고 (감독님이 나에 관해 이야기 한) 기사를 보면서 불안함 없이 경기를 준비했다"며 "내가 감독님이라면 오늘 9회에도 안 보냈을 것 같았다. 감독님은 끝까지 믿음을 주시니까 불안한 마음 없이 끝까지 게임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유강남 고우석 ⓒ한희재 기자

지난 2경기처럼 쉽지 않았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대타 송성문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김혜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고우석은 호쾌하게 웃었다.

"너무 잘 맞아서 맞자마자 한숨이 나왔는데 다행히 정면으로 갔다. 야구가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좋아서 소리질렀다"고 했다.

고우석은 "4차전을 가서 다행"이라며 "4차전에서도 당연히 (출전) 대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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