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게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키움 최원태는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3차전을 패하며 잠시 주춤한 상황. 4차전을 내준다면 최종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최원태는 LG전에서 그다지 강하지 못했다.

4경기에서 1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24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의 승부처는 페게로와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리즈는 유독 홈런으로 분위기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3차전까지 매 경기 홈런을 친 팀이 승리를 거뒀다.

페게로가 만약 선발로 출장한다면 페게로를 어떻게 막느냐가 매우 중요한 장면이 될 수 있다. 페게로는 3차전에서 결정적 홈런을 때려 내며 4차전 선발 출장 가능성을 높였다.  

최원태는 투심패스트볼 전문 투수다. 전체 투구수의 절반 이상을 투심 패스트볼로 던진다.

또 하나의 장기는 체인지업이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보조 구종으로 쓰고 있다.

이 체인지업을 통해 페게로와 정규 시즌 승부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냈다.

세 차례 상대를 했는데 안타는 1개도 맞지 않았고 삼진을 2개나 뺐어냈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잘 활용한 것이 페게로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낸 원동력이 됐다.

페게로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갖고 있다. 몸 쪽 하이 패스트볼 존으로 공을 던진 뒤 바깥쪽으로 변화구를 떨어트리면 헛스윙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

문제는 제구다. 좌투수가 던지는 변화구엔 약점이 확실하지만 우투수가 던질 땐 신중을 기해야 한다.

9일 3차전에서도 이 같은 패턴은 반복됐다. 페게로는 김상수로부터 대형 홈런을 뽑아냈는데 어설프게 떨어진 스플리터를 받아쳐 만든 홈런이었다.

최원태도 마찬가지다. 체인지업을 제대로 떨어트려야 페게로를 속일 수 있다. 어정쩡하게 떨어지는 궤적을 그렸다간 제대로 걸릴 수 있다.

신경식 LG 타격 코치는 "페게로가 처음엔 바깥쪽 변화구에 전혀 대응을 못했는데 이젠 방망이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파울로만 걷어내도 계속 던지기 어렵게 되고 실투가 들어올 확률도 높아진다. 이전처럼 투수가 마음껏 바깥쪽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97에 불과하다.

이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에 우타자(0.279) 상대 피안타율보다 좌타자(0.254) 상대 피안타율이 2푼5리나 낮게 형성돼 있다.

페게로를 상대로도 정규 시즌 같은 확실한 체인지업을 던져야 한다. 또한 체인지업을 던지기 전 보여 주는 하이 패스트볼도 몰리지 않게 잘 던져야 한다.

홈런 타자가 많지 않고 넓은 잠실 구장을 쓰는 승부에서 페게로의 한 방은 결정적일 수 있다. 최원태는 페게로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제대로 떨어트릴 수 있을까. 이날 경기의 매우 중요한 승부처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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