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윤발이 홍콩 시위 현장에서 목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처l트위터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홍콩 톱스타 저우룬파(주윤발·64)이 홍콩 시위 현장에서 목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저우룬파는 지난 4일 검은색 모자와 복장,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시위에 참석했다. 당시 저우룬파를 발견한 팬들은 그의 목격 사진을 SNS 등에 게재했고, 해당 사진은 급속도로 퍼져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저우룬파는 자신을 알아본 한 팬으로부터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에 응하고 있다. 평소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그가 팬의 요청에 거리낌 없이 응해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저우룬파의 모습에 홍콩 시민들은 감탄하고 있다. 그가 스타로서 홍콩 시위에 쉽게 참석하기 부담스러웠을 텐데, 거리 시위에 참석은 물론 '훈훈한 팬서비스'까지 선보여 찬사를 받고 있는 것.

무엇보다 저우룬파가 시위에 참석한 이 날은 캐리 람 홍콩 행정정관이 5일 0시부터 사실상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날. 

▲ 주윤발(저우룬파·64)이 홍콩 시위 현장에서 목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처l트위터

당시 홍콩 정부는 시내 모든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게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했으나 같은 날 오후 홍콩 시민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오히려 더욱 큰 항의 집회를 벌였다. 저우룬파 역시 '복면금지법'에 저항하는 의미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가했다.

무엇보다 그는 홍콩의 2014년 우산 혁명 때에도 홍콩 독립을 지지한 바 있다. 당시 홍콩 빈과일보와 인터뷰에서 저우룬파는 “우산 혁명에 앞장선 학생들이 용감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문제 삼아 저우룬파에게 영화 및 TV 출연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저우룬파는 “괜찮다. 돈을 좀 덜 벌면 된다”고 반응해 홍콩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저우룬파는 1976년 영화 ‘투태’로 데뷔, '영웅본색' '와호장룡'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해왔다. 특히 그는 홍콩 누아르 영화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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