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게로는 10일 4차전에 앞서 인터뷰에서 전날 홈런을 돌아보며 "1점 차와 2점 차는 큰 차이다. 중요한 홈런을 쳐서 기분 좋았다. 계속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3차전 이길 수 있어서 기뻤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점도 좋았다"고 얘기했다.
또 "내 홈런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투수들이 더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을 것 같다. 도움이 돼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공을 노리고 치기는 어렵다. 몸쪽 공이 들어왔는데 그 다음 공이 무엇일지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 다음은 맞히는 데 집중했다. 강하게 치려고 하지 않았다. 힘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맞히는데 집중하면서 스윙했다"고 설명했다.
첫 타석에서는 낯선 왼손투수 이영준을 상대했다. 헛스윙은 아니었지만 좋은 타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2루수 땅볼. 페게로는 "나를 상대하는 왼손 투수들이 많은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점을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좋은 슬라이더가 바깥으로 잘 빠지면서 좋은 타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처음 만나는 투수를 상대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라고 돌아봤다.
키움 4차전 선발 최원태는 정규 시즌에서 3번 만나 두 번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타는 없었다. 페게로는 "최원태는 몇 번 상대해 본 투수다.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겨야 하는 경기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홈런을 칠 때마다 팀이 이겼다는 말에 페게로는 밝게 미소를 지었다. "그 얘기를 듣고 기분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게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며 4차전을 기대했다. 페게로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박용택이 대타로 대기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