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가 FA 자격을 얻는 투수 송은범을 잔류시킨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송은범 트레이드 영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10일 "송은범 영입에 대단히 만족한다. 프로 야구 시장에서 송은범 같은 투수를 얻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올 시즌 우리 팀의 가장 큰 소득은 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LG의 10년을 책임져 줄 선수들"이라며 "그러나 그들만으로는 아직 완성형이라 할 수 없다. 송은범처럼 경험 많고 능력 있는 투수가 뒷받침해 줘야 한다. 실제로 정우영이 빠졌을 때 송은범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어 "FA가 되지만 잔류시키는 것을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 송은범이 수백억 원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지 않는가. 팀에 남을 수 있도록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중 한화에서 트레이드 된 송은범은 이적 후 26경기에 등판해 2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긴 했지만 체력이 떨어지기 전인 8월까지는 3.86의 준수한 기록을 낸 바 있다.

특히 잘 떨어지지 않던 투심 패스트볼을 보폭 변화를 통해 다시 예리한 각을 만든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는 2019년 시즌 3년 만에 다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포스트 시즌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경험 부족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 정우영과 고우석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우영은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평균자책점 11.57, 고우석은 10.80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지만 큰 경기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들이 완전한 성장을 이룰 때까지 버팀목이 되어 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LG 내부의 판단이다.

그 적임자가 바로 송은범이라는 것이 차 단장의 분석이다. LG가 FA로 풀리게 될 송은범 잔류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유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매년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 LG의 진짜 목표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송은범의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는 내부 의견 일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에서 LG와 송은범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계약에 이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