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는 제가 국내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크게 이겼다. 김신욱이 4골, 손흥민이 2골, 황희찬과 권창훈이 1골씩 득점했다.

손흥민의 혹사 논란은 지난해 여름부터 나왔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유난히 여름 휴식이 짧았다. 이후엔 소속 팀 토트넘에서 뛰다가, 다시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국내 컵 대회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참가한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도 증가했다. 2019년 1월엔 아시안컵까지 다녀왔고,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면서 시즌을 6월 2일에야 마무리했다. 이후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호주, 이란과 친선 경기까지 치르고 휴식에 돌입했다.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성, 기성용 등 유럽을 오가며 활약했던 '선배'들이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고생한 점을 고려해 손흥민에게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묵묵히 한국 축구를 위해 뛰었다.

이번 스리랑카전에서는 후반 17분까지 활약한 뒤 교체됐다. 애초에 스리랑카전에 출전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존재했다. 스리랑카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의 약체이기 때문이다. 손흥민 없이도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였다.

손흥민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이 경기 뛰는 걸 좋아한다. 저는 이것(경기 출전)만큼 좋은 것, 행복한 것이 없다"면서 경기 출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흥민은 A매치 출전은 자신에게도 의미가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팬들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는 제가 국내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이런 기회에 좋은 경기력, 오늘처럼 많은 골을 넣으면 더 행복한 일이 없다. 출전 부담은 축구를 하면서 한 번도 없었다. 힘들 수는 있지만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손흥민은 스리랑카전에서 2골과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8골 차이 대승이지만 손흥민은 "상대가 우리보다 약체인 것은 사실"이라며 "항상 이렇게 대승을 거둘 수는 없지만 좋은 경기력과 볼거리로 찾아뵙고 싶다"고 팬들에게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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