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가을 사나이'로 진화했다.

키움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키움은 5전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3승1패로 LG를 꺾고 SK 와이번스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병호는 이날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3홈런) 6타점 3득점 타율 0.375의 성적을 내 시리즈 MVP로 선정되며 트로피와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이날 박병호는 1회 중월 솔로포로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8개), 득점(18점) 신기록을 썼다. 6회 볼넷, 7회 고의볼넷 후 8-5로 앞선 8회 2사 1,3루에서는 쐐기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박병호의 임팩트는 시리즈 1차전부터 드러났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를 9회말 초구 끝내기 솔로포로 가져온 것. 박병호는 2차전에서도 8회 1-4에서 3-4로 따라가는 투런포를 치면서 팀의 5-4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박병호는 "이랬던 적이 없었는데 기분이 좋다. 포스트시즌에서 잘한 게 처음이다. 그리고 단기전에서는 내가 못 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팀이 이기면 그냥 기분이 좋다"며 팀 승리를 기뻐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에서 7홈런 타율 0.208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6경기 타율 0.143으로 고개 숙였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2015년 준플레이오프에서 0.364로 타율이 가장 높았지만 팀에 두산에 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박병호 홈런=승리'라는 새 공식에도 쑥스러워했다. 1차전 끝내기 홈런 때는 "지금까지 내가 홈런 치면 졌는데 승리를 가져오는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고 말했던 박병호였다. 그는 "내가 홈런을 쳐서 이겼다기보다는 단기전에서 장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가져온 게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에서 박병호는 자신이 팀의 중심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매번 가을마다 큰 경기에서 더 큰 고민을 안고 발길을 돌렸던 박병호지만, 올 가을은 확실히 다른 실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