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전 선발 11명. ⓒ한희재 기자
▲ 스리랑카전 승리 기념 사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8골 차이로 이겼지만 '벤투호'는 들뜨지 않았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크게 이겼다. 김신욱이 4골, 손흥민이 2골, 황희찬과 권창훈이 1골씩 득점했다.

기록적인 승리였다. 8골 차 승리는 역대 최다 득점 경기에서 공동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큰 차이로 거둔 승리였다. 스리랑카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02위에 위치한 약체라고 해도 분명히 기분 좋은 승리였다. 더구나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이동경(울산 현대) 등 어린 선수들이 두루 기회를 잡으면서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믹스트존에선 '대승'의 분위기를 읽기 어려웠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승리엔 분명 기뻐하지만 큰 승리에 들뜨진 않았다. 다음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목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이다.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와 치르는 2차 예선은 비교적 수월하다. 하지만 최종 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이란, 일본,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은 분명 까다로운 상대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엔 세계의 강호와 싸워야 한다. 이번 한 경기 승리에 들뜰 것이 아니라 더 강한 상대들도 꺾을 수 있도록 경기력을 다져야 한다. 

스리랑카의 전력을 고려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골을 넣긴 했지만 약한 팀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 기분은 똑같다. 경기를 잘 치렀다는 것에 만족하고, 좋은 경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대가 분명 약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더 강팀하고 싸워야 하고 부딪쳐야 한다"면서 스리랑카전 승리에 과도하게 기뻐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태희도 스리랑카가 약한 상대라는 것을 인정하며 "스리랑카전에선 대승했지만 북한전이 중요하다. 이제 스리랑카는 잊고 북한전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다시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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