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18세 이강인이 스리랑카전 8-0 대승의 중심이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압도적 높이를 바탕으로 4골을 넣은 김신욱(31, 상하이 선화)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고, 주장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도 2골을 넣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10일 저녁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8-0 대승의 중심에는 만 18세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이 있었다.

이강인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전반 20분 황희찬의 헤더로 이어진 코너킥 어시스트 뿐이었지만 경기 내내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왼발로 침투 패스를 뿌리고, 스리랑카 수비를 드리블 돌파로 제치며 밀집 수비를 무너트리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직접 공격 포인트로 연결된 장면은 하나였지만 전반 10분 손흥민의 선제골도 홍철에게 보낸 이강인의 왼발 침투 패스가 기점이었고, 이 장면 외에도 이강인이 수비 배후로 빠져나가는 손흥민과 황희찬, 좌우 풀백 홍철, 김문환,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 등에게 만들어준 기회가 상당했다.

이는 기록으로 드러나는데, 축구통계전문업체 팀트웰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강인은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개인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를 무려 6개나 기록,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남긴 황희찬, 손흥민(각 3회)보다 두 배가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 기록은 역시 패스다. 이강인은 스리랑카전에 68회 패스를 시도했고, 성공률이 92.65%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밀집 수비를 흔들기 위한 전환 패스가 3차례 있었고 모두 성공했다. 이날 전환 패스를 시도한 한국 대표 선수는 단 두 명으로, 나머지 한 명은 권경원으로 1회 시도에 1회 성공했다.

이강인은 중앙 지역을 뚫고 곧바로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침투 패스로 12회 시도 8회 성공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시도 2위는 백승호(7회), 성공 2위는 남태희(4회)였다. 이강인의 기록이 압도적으로 높다. 전진 패스도 3회 시도해 3회 모두 성공했다. 



이강인의 강점은 패스 만이 아니다. 드리블 돌파도 네 차례 시도해 네 차례 모두 성공했다. 이 역시 1위인데, 황희찬은 세 차례 시도해 성공이 없었고, 남태희, 김문환, 홍철, 권창훈 등이 1회 시도에 1회 성공, 손흥민은 1회 시도에 성공이 없었다.

크로스도 이강인이 가장 활발하게 시도했다. 무려 10차례 크로스를 올렸고 5개가 성공했다. 크로스로 1도움을 올린 홍철은 10회 시도로 이강인과 시도는 같았지만 성공이 2회에 불과했다. 크로스로 1도움한 김문환도 시도 7회에 성공이 2회였다.

이강인은 득점을 위해 슈팅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이 두 차례였다. 한 차례는 강력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두 차례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적극적이었다. 볼 차단 4회 성공으로 이 기록도 1위였다.

이날 활약으로 한정하면 중앙 지역에서 왼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돌파하고 공을 운반하며 세트피스까지 전담한 이강인은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를 연상케 했다. 나이와 관계 없이 이강인이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된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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