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12 국가대표 투수코치로 김경문호에 합류하게된 LG 최일언 투수코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김경문 감독님이 갑자기 부탁해 가지고…."

LG 최일언(58) 투수코치는 11일 국가대표 코치로 최종 확정된 뒤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발표했어요?"라며 되묻더니 "국가대표 코치는 부담스러운 자리인데 중책을 맡았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이니까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일언 코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투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LG 투수코치로 부임하자마자 마운드를 정비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한 상황이 되자 국가대표 김경문 감독이 그를 국가대표 투수코치로 불렀다. 최근 정민철 국가대표 투수코치가 한화 단장으로 선임되면서 대표팀 투수코치 자리가 공석이 되자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와 눈빛만 봐도 아는 최 코치를 찾았다.

최 코치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1984년 OB에 입단한 뒤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1986년에는 19승(4패2세이브)을 올리며 최전성기를 보냈다.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과는 이때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1990년 LG로 이적한 뒤 1991~1992년 삼성에서 뛰며 은퇴할 때까지 통산 78승57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OB~두산~한화~SK에서 투수코치를 지내며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NC 투수코치로 김경문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갑자기 국가대표 코치를 맡게 됐다.

"발표가 났는가. 중책을 맡았다는 생각에 부담감부터 밀려온다. 솔직히 부담스럽긴 하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갑자기 한화 단장이 되면서 나도 갑자기 이런 중책을 맡게 됐다."

-김경문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는데.

"잠시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난 느낌이다(웃음). 감독님이 며칠 전에 '이번 11월까지만 대표팀을 맡아줄 수 있겠느냐'면서 부탁을 하시더라. 우리 팀(LG)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있고, 구단 허락도 필요해 확답을 드리지 못하고 '좀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어제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구단에서도 허락을 해준 것 같다. 구단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하더라."

-국가대표는 처음 아닌가.

"선수 시절을 포함해 태극마크는 처음이다. 1995년 한일슈퍼게임 때 투수코치로 한일전을 치르기는 했지만 국가대표는 아니었고, 당시 김인식 감독(OB)이 우승 감독으로 프로 올스타 팀을 꾸려서 일본 올스타와 붙는 대회였다. 당시 선동열 구대성 김용수 이상훈 등등 쟁쟁한 투수들을 이끌고 가서 잘 싸웠다. 사실상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처음이다."

▲ 프리미어12 국가대표 투수코치로 선임된 LG 최일언 코치 ⓒ한희재 기자
-투수코치로서 포스트시즌도 많이 치렀고 단기전 경험은 많지 않나. 현장을 오래 지켰기 때문에 현재 국가대표로 발탁된 투수들의 장단점도 잘 알지 않나.

"물론 국가대표 투수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기는 하지만, 국가대표 코치는 생각하지도 못해 구상을 해보지는 못했다. 대표팀에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최원호 투수코치에게 도움을 많이 받겠다. 또 한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과 국가대표는 단기전이라고 해도 많이 다를 것이다. 선동열 전임 대표팀 감독이 투수코치로도 대회를 많이 치러봤으니 조언을 구해야할 것 같다. 승부처 때 투수를 어떻게 쓰는지 등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할 것 같다."

- 대표팀에는 언제 합류하는가.

"대표팀에 선발된 LG 선수들이 잠시 휴식 후 15일에 합류한다. 나도 그때 합류하는 걸로 들었다.

- 감회와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먼저 LG 투수코치로서 할 일이 많은데 마무리훈련을 함께 하지 못해 구단에 미안하다. 국가대표는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영광이기도 하지만,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대회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경문 감독님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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