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떨치지 못한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가 또 무너졌다.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신이 났다. 매디슨 범가너(30)의 포스트시즌 성적과 비교하는 등 조롱이 난무하고 있다.

커쇼는 10일(한국시간) 워싱턴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악몽과 같은 밤을 보냈다. 팀이 3-1로 앞선 8회 렌던과 소토에게 연달아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의 승기가 날아갔고, 결국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3-7로 패해 디비전시리즈 탈락이 확정됐다.

가을에 약하다는 커쇼의 이미지만 더 굳어진 포스트시즌이었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전을 안았고, 5차전에서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무너졌다. 그간 다저스의 에이스로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던 커쇼도 이번에는 난타를 당하고 있다. 다저스 팬들조차 커쇼의 유니폼을 짓밟는 등 분노를 표현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범가너의 성적과 비교하며 커쇼를 괴롭히고 있다. 범가너는 커쇼와 달리 가을에 대단히 강했던 사나이로 기억된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선발 14경기)에서 102⅓이닝(24자책점)을 던지며 8승3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세 개나 있고, 2014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했다. 당시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32경기(선발 25경기)에서 158⅓이닝(78자책점)을 던지며 9승11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 중이다. 커쇼라는 이름값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당장 범가너가 0이닝 26실점을 해도 커쇼의 가을 성적보다 낫다”고 조롱했다. 실제 범가너가 지금 당장 가울무대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26실점을 해도 그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커쇼보다 낫다. 

한편으로는 전체적인 성적을 놓고 커쇼와 범가너 중 택일하라는 설문도 조롱의 단골메뉴다. 이름을 익명으로 가린 채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거론하는 것이다. “정규시즌에는 강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성적을 가진 선수를 택하겠느냐”는 것이다. 차라리 정규시즌에는 성적이 다소 떨어져도, 포스트시즌에 강한 범가너가 더 높은 가치의 투수라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자부심이 녹아있다. 커쇼의 수난시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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