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센 비난의 중심에 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조기 마감에 팬들이 뿔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가운데 절대적 에이스였던 클레이튼 커쇼(31)를 성토하는 주장까지 나온다. 충격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3-7로 졌다. 3-1로 앞선 8회 커쇼가 렌던과 소토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고, 연장 10회 켄드릭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1·3차전을 승리했지만 2·4차전을 내주며 5차전에 임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홈팬들 앞에서 초라하게 퇴장한 셈이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06승을 거둔 내셔널리그 최다승 팀이었다. 자연히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로 손꼽혔다. 지난 2년간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다저스가 다시 우승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으니 팬들의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LA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시즌 종료와 맞춰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이 놀라운 시즌을 함께 해준 최고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썼다. 하지만 팬들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댓글이 1만2000개나 달린 가운데 상당수가 비판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대부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당장 경질하라”는 이야기다. 로버츠 감독의 편에 선 팬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한 팬은 “이게 어떻게 놀라운 시즌이었다고 말할 수 있나. 엄청난 실망이었다.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를 해고하라”고 써 500개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한 시즌 내내 이해할 수 없는 운영을 했다”는 비판도 상당수였다. 

그런데 커쇼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8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어 최다 공감에 오른 한 팬의 글은 커쇼 또한 싸잡아 비난하고 있었다. 이 팬은 “로버츠와 커쇼가 다저스를 떠나게 해 달라”고 썼다. 600개 이상 공감을 얻은 다른 팬도 “커쇼가 들어갔을 때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슬프지만 너무 익숙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LA타임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해 실패에도 불구하고 2020년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 보도해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부었다. 경기 후 팬들은 커쇼의 유니폼을 버리거나 짓밟는 등 5차전에서 동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에이스에 대한 실망감도 진하게 표현했다. 다저스는 당분간 탈락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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