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번호 6번 김동현의 오른발 킥은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출전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22세 이하 대표팀의 시선은 앞과 뒤에 쏠렸다. 2019년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공격수 오세훈과 엄원상, 분데스리가 소속 정우영이 포진한 공격진과 K리그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골키퍼 송범근과 센터백 정태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실제로 이들의 활약도 빼어났다. 스리백의 중앙을 맡은 정태욱은 수비 리딩과 공중볼 경합, 세트피스 시 공격 가담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오세훈도 타깃형 공격수로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플레이는 물론 역전골 득점 등으로 제 몫을 했다. 엄원상은 빠른 스피드로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전에 투입된 정우영도 3-1로 달아난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것은 임민혁, 한찬희, 정승원 등이 빠진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이룬 김동현(성남FC)과 맹성웅(FC안양)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며 맹활약했다. 후반전에 투입된 김진규(부산 아이파크)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성남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지만 김동현은 예리한 오른발 킥을 통해 프리킥과 세트피스 기회가 오면 여러 차례 유효한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중앙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관리하고 뿌렸다.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작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와 빌드업 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김동현은 정밀한 오른발 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후반 26분 오세훈의 헤더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 쐐기골을 넣은 김진규 ⓒ연합뉴스


안양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인 맹성웅은 매끄럽게 골을 다루고 상대 압박을 부드럽게 빠져나오는 공 운반 능력을 선보였다. 킥이 좋은 김동현 옆에서 공을 전진시키고 2선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후반 17분 김학범 감독은 10명으로 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하자 오른쪽 윙백 윤종규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를 투입했다. 이유현이 라이트백을 맡으로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했고, 김진규가 중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김진규는 후반 30분 정우영의 컷백을 논스토 슈팅으로 득점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출전한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각기 다른 개성을 발휘하며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 도쿄로 가는 길의 주전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