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U-22 감독(왼쪽)이 여러 가지를 확인했던 우즈벡과 1차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종현 기자] 김학범 U-22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이 비교적 테스트 선수를 기용해 우즈베키스탄을 이겼고, 제공권에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동시에 수비 불안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한국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대비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2연전 첫 번째 경기를 11일 오후 8시 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이 3-1로 이겼다. 전반 20분 수비 실수로 자수르벡 야크시바예프에게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전반 36분 김재우가 코너킥에 이어진 기회에서 만회 골을 넣었다. 후반 25분 코너킥 기회에서 김동현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역전 골을 넣었고, 정우영의 도움을 받은 김진규가 후반 29분 쐐기 골을 기록했다. 

U-23 챔피언십에 한 조에 속한 한국과 우즈벡은 이번 친선전에서 서로의 전력을 어느 정도 숨기는 '정보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실제 한국은 우즈벡과 1차전 선발엔 비주전에 가까운 장민규, 맹성웅, 한정우 등을 먼저 내보냈다. 주전과 비주전 다수가 섞어 베스트11을 구성했다.

포메이션 역시 포백에 익숙한 한국은 예상과 달리 스리백으로 나섰다.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 스리백의 중앙, 왼쪽에 김재우, 오른쪽 수비로 장민규가 뛰었다. 강윤성과 윤종규가 좌우 윙백, 김동현과 맹성웅이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고, 공격형 미드필더 한정우가 오세훈-엄원상 투톱을 지원했다. 

홈팬들 앞에서 의욕적인 경기를 했지만, 의욕만큼 경기가 풀리진 않았다. 공격진영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패스의 세밀성이 떨어졌다. 공격 패스의 세밀성은 부족했지만, 세트피스에서 '높이'는 확실한 무기였다. 전반전 13분 김동현의 프리킥을 정태욱이 번쩍 뛰어 헤더를 시도했다. 골키퍼가 어렵게 쳐냈다. 리바운드 슈팅 역시 우즈벡 수비가 가까스로 막았다. 

반면 수비 불안은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전반 20분 장민규의 횡패스 미스를 우즈벡의 측면 공격수 자수르벡 야크시바예프가 낚아챈 이후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한 이후 김재우를 이겨냈다. 야크시바예프의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까지 무너뜨리며 선제 실점을 내줘야 했다. 

실점 장면뿐만 아니라 이날 유독 수비수 사이의 호흡, 수비와 골키퍼 사이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선수 개개인의 잔실수도 많았다. 전반 추가 시간 정태욱의 긴 볼터치가 우즈벡의 역습을 내줬다.

후반전엔 아예 더 두드러지는 수비 실수가 많았다. 후반 9분 정태욱과 송범근, 송범근과 김재우에게 주는 패스 모두 확신이 부족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후반 20분 정태욱의 백패스가 이유현에게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유현이 무리한 반칙을 해야 했다. 정태욱과 송범근은 서로 수비수가 먼저 처리하거나, 골키퍼가 나와야 하는 타이밍이 정리되지 않았다. 

수비가 유독 흔들렸지만 제공권은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경기였다. 전반전 36분 김재우의 동점 골은 김동현의 코너킥에 이어진 기회로 만들었고, 후반전 25분 오세훈의 역전 골은 아예 김동현의 코너킥이 그대로 헤더 골로 이어진 경기였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한국의 공격은 세트피스 찬스에 이은 제공권 우위에서 나왔다.

역전 골의 주인공 오세훈은 "김동현형도 '둘(오세훈-정태욱)이 있으니까 코너킥하기 편하다'고 하더라, 준비하면서 (정)태욱이형하고 서로 어느 위치로 뛸지 이야기를 한다"라며 세트피스에서 한국이 가진 제공권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만 부족했던 수비력에 대해서 김학범 감독은 "장민규, 김재우, 정태욱이 처음 발을 맞췄다. 정태욱은 스리백 중앙에 서는데 그 옆에 측면 선수와 처음으로 뛰니 호흡이 안 맞았다. 하면 할 수록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애써 수비 문제에 큰 신경을 쓰진 않았다. 

한국은 10월 소집 때 합류가 유력한 이재익이 A대표 팀에 합류했고, 이지솔이 발목을 다쳐 낙마하면서 주전 수비수 조합 실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10월 소집 땐 이미 군면제를 받은 정태욱을 다시 불러들였고, 지난 3월 소집 이후 소집하지 않았던 이상민을 다시 소집하며 주전 수비수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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