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과 다저스의 재결합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2019년이 허무하게 끝났다. 2020년을 앞두고 진통이 불가피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정규시즌에서 106승을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한 다저스는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3패로 탈락하며 팬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5차전 7회까지만 해도 3-1로 앞서 있었지만,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한 후속 투수들이 대량 실점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2020년 전략 수립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전히 강한 전력에다 팜까지 풍부한 다저스지만, 오프시즌에 뭔가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류현진과 리치 힐, 내야 베테랑 백업 요원인 데이비드 프리즈, 그리고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러셀 마틴이 FA로 풀린다.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네 선수와 모두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프리즈와 마틴, 힐은 베테랑 선수다. 장기적 대안이 아니다. 류현진은 최전성기에 있지만 그에 따르는 몸값이 부담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11일(한국시간) “류현진과 리치 힐은 다저스 외 다른 팀에서 내년을 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선발 보강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이 빠진 공백은 메워야 하고, 커쇼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디 애슬래틱’은 다저스가 이적시장 최대어인 게릿 콜 영입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인 확실한 에이스감 확보 차원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 또한 11일 “오프시즌을 앞두고 다저스가 힐과 류현진을 다시 데려오는 대신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다”고 점쳤다. 역시 확실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고, 콜도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다. 콜은 LA 근교에서 대학을 나오는 등 이 지역과 낯설지 않다.

ESPN 또한 10일 류현진과 다저스의 재결합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다저스의 풍부한 선발 로테이션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다저스의 내년 예상 선발 명단에 콜을 물음표로 넣었다. 현시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콜 영입전에 참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콜을 영입하든 그렇지 않든 다저스와 류현진 재결합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시즌 중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현재 팀 기조상 류현진에 장기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반대로 생애 마지막 대박 기회를 얻은 류현진 측이 다저스의 단기계약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7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을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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