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라이니(위)와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은 성급했던 것일까. 팀을 떠난 마루앙 펠라이니가 구단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2016-1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헤매던 맨유를 구할 적임자로 여겨졌다. 무엇보다 첼시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지도자로 프리미어리그를 잘 아는 지도자라는 점도 그의 성공을 보장하는 듯했다.

하지만 맨유와 동거는 예상보다 짧았다. 약 2년 반 정도를 이끌고 2018-19시즌 도중인 2018년 12월 경질이 결정됐다. 2016-17시즌 리그컵과 유로파리그를 우승하고, 2017-18시즌 2위를 차지한 것이 무리뉴 감독이 남긴 성과다.

반면 맨유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하고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2019-20시즌엔 8라운드까지 승점 9점만 따내는 부진 속에 12위를 달리고 있다.

마루앙 펠라이니(산둥 루넝)는 무리뉴 감독 경질 결정이 어리석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리뉴 감독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2월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펠라이니는 "첫 시즌 무리뉴 감독은 놀라운 일을 했다. 팀을 발전시켰고 우승도 차지했다. 좋다. 2번째 시즌은 조금 더 어려웠지만 그래도 노력했다.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나서 구단은 무리뉴를 경질하기로 했다. 그것이 축구다. 내 생각엔 그렇다(너무 성급하게 무리뉴를 경질했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의 역량을 믿고 조금 더 시간을 줬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펠라이니는 "데이비드 모예스를 데려오고 시간을 주지 않았고, 루이스 판 할을데려오고도 2년을 줬을 뿐이다. 그는 이제 뭔가 하려던 때였고 FA컵 우승도 했다. 그런데도 경질했다. 너무 빨리 우승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판 할은 전술적으로 뛰어났고 경험이 많았다"며 아쉬워 했다.

또한 "팀을 만드려고 할 땐 시간이 든다. 감독을 2년 혹은 매년 바꾸지 않아야 한다. 감독이 4,5경기 잘하지 못한다면 경질을 원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펠라이니는 "그런 감독들이 팀에 오면 철학에 맞는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는 자신의 팀을 만들고 싶어 했다. 2년 반 뒤에 결과가 없었다면서 경질을 결정했다. 세계 최고의 감독 가운데 하나인 무리뉴 감독을 데려왔고, 그는 팀을 만들길 원했지만 경질됐다. 그정도 시간에 팀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팀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는 것이 펠라이니의 생각이다. 그는 "맨유가 솔샤르 감독과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우승을 차지하고 팀을 발전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감독과 수뇌부의 문제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제 새로운 감독이 왔고 어린 선수들을 원했다. 그저 어린 선수들과 뛸 때 벌어지는 일들이다. 줄곧 오르락내리락 기복을 보일 것이다. 물론 어린 선수들만 데리고 축구를 할 순 없다. 조화가 필요하다. 경기를 이기고, 타이틀을 따내고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려면 경험이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로 이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앞으로도 고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험 있는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감독의 결정이고 선택이다. 그가 알렉시스 산체스나 로멜루 루카쿠를 원하지 않았다. 그가 원한 선수들을 쓰고 있으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솔샤르 감독은 나의 출전 여부를 두고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나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 원했기 때문에 2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이 온 뒤 계획에서 제외됐다. 떠나야 할 시간이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솔샤르 감독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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