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록 레스너와 케인 벨라스케즈가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WE 기자회견에서 만났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2010년 10월 23일(이하 한국 시간) UFC 121 메인이벤트.

케인 벨라스케즈(37, 미국)는 당시 UFC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42, 미국)를 1라운드 4분 12초 만에 TKO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들어올렸다.

두 거구가 9년 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엔 UFC 팔각 옥타곤이 아니라 WWE 사각 링이다.

WWE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벨라스케즈와 레스너가 오는 3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크라운 쥬얼(Crown Jewel)에서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벨라스케즈는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다가 지난 2월 UFC 온 ESPN 1에서 2년 7개월 만에 복귀해 프란시스 은가누와 싸웠다.

예전 같지 않았다. 은가누의 어퍼컷을 맞고 1라운드 26초 만에 TKO패 하고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었다.

벨라스케즈는 새 길을 찾았다. 지난 8월 멕시코 종합격투기 단체 AAA에서 프로레슬러로 데뷔했고 이번에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와 계약했다.

종합격투기 전적 14승 3패를 쌓고 이제 인생 2막을 연다.

▲ 케인 벨라스케즈와 브록 레스너는 2010년 UFC에서 맞붙은 바 있다. 벨라스케즈가 레스너를 TKO로 이기고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벨라스케즈는 기자회견에서 "WWE에서 활동하게 돼 기쁘다"며 "레스너는 크다. 가장 크다. 그러나 가장 강하진 않다. UFC에서 그를 이긴 적이 있다. 크라운 주얼에서 다시 꺾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는 "지금부터 내 종합격투기 커리어는 중단된다. WWE 일에 집중한다. 프로레슬링을 사랑한다. 다시 태어난다"고 밝혔다.

벨라스케즈는 UFC 파이터라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 약물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레스너는 벨라스케즈에게 지고 2011년 12월 UFC 141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TKO패 한 뒤 종합격투기를 떠나 WWE로 돌아갔다.

2016년 7월 UFC 200에서 깜짝 복귀해 마크 헌트와 싸운 뒤 약물검사 양성반응이 나오자 다시 WWE로 복귀했다.

레스너는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는 내게 쇼가 아니다. 10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매일 아침 일어나 옥타곤에서 벨라스케즈가 남긴 내 눈 밑 상처를 봐야 했다. 어서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크라운 쥬얼에 또 한 명의 다른 종목 빅 스타가 출전한다. 30전 29승 1무 무패 전적의 헤비급 복서 타이슨 퓨리(31, 영국)가 프로레슬링에 데뷔한다.

키 206cm 퓨리는 키 203cm 몸무게 175kg의 거구 브라운 스트로맨(36, 미국)과 맞붙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