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억 달러를 넘어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노리는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누가 수상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2019년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로 게릿 콜(29·휴스턴)의 이름을 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콜은 정규시즌 맹활약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순항하고 있다. 정규시즌 33경기에서 212⅓이닝을 던지며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 326탈삼진을 기록한 콜은 포스트시즌에서도 2승을 거두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나서 모두 역투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개인의 대박 계약이다. 콜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일찌감치 투수 최대어로 평가되고 있다. 2억 달러 이상 계약은 이미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2억 달러 이상 계약은 네 번 있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의 7년 2억1700만 달러,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7년 2억1500만 달러, 맥스 슈어저(워싱턴)의 7년 2억1000만 달러, 잭 그레인키(휴스턴)의 6년 2억650만 달러 계약이 그것이다. 콜은 다섯 번째 선수가 되는 것을 넘어 역대 최고액에도 도전할 만하다는 평가다.

콜의 계약 시점은 만 29세로, 커쇼(만 26세) 다음으로 어리다. 통산 평균자책점(3.22)는 커쇼(2.61)와 프라이스(3.10)보다는 떨어지지만 슈어저(3.60)와 그레인키(3.34)보다는 앞선다. 패스트볼 평균구속(96.1마일)은 따질 것도 없이 5명의 선수 중 1위고 탈삼진 비율과 땅볼 비율에서도 모두 1위인 것이 눈에 들어온다. 통산 볼넷 비율(6.5%)도 5명의 선수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시장 상황도 호의적이다. 1선발을 원하는 팀은 많은데, 시장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옵트아웃 권리를 실행할 것이 유력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정도가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투지만 콜의 성적보다는 떨어진다. 류현진(LA 다저스)과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라는 좌완들도 콜의 아성의 위협하기는 역부족이다.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또한 콜의 장점을 부각하며 투수 최고액 계약을 조준하고 있다.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또한 보라스 사단 소속이라 보라스로서는 고객들을 위해 유리한 조건을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장기 계약을 꺼리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콜을 잡기 위해서는 7년 이상의 계약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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