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드람 2019~2020 개막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천안, 조영준 기자]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의 고공 강타와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개막전에서 웃었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3 25-23 20-25 25-2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8~2019 시즌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시리즈 전적 3패로 무릎을 꿇으며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둔 대한항공은 베테랑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 조직력을 다졌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주전 선수 대부분이 변함이 없었던 대한항공은 지난달 열린 순천 MG새마을금고컵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과 재회한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프전 설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비예나는 두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비예나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4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컵 대회 MVP를 거머쥔 비에나는 개막전에서도 해결사 소임을 톡톡히 해냈다.

정지석은 13점, 곽승석은 11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 도드람 2019~2020 V리그 개막전에서 스파이크하는 비예나 ⓒ 천안, KOVO 제공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는 올해 트라이아웃에서 현대캐피탈에 지명을 받았다. 에르난데스는 팀 최다인 22점, 공격성공률 57%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팀의 기둥인 문성민은 16점을 올렸다.

두 팀은 1세트 12-12까지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디. 대한항공은 최민호의 서브 범실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14-12로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은 15-18까지 리드를 허용했지만 상대 범실과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의 접전은 23-23까지 진행됐다. 이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한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퀵오픈 공격으로 한 걸음 앞서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1세트를 25-23으로 따낸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12-10으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속공과 비예나의 공격을 앞세워 18-14로 리드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중반부터 이승원 대신 장신 세터 황동일을 투입했다. 황동일의 선전으로 분위기를 바꾼 현대캐피탈은 23-24까지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를 노렸지만 비예나의 전광석화 같은 퀵오픈을 막지 못하며 23-25로 2세트도 내줬다.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황동일에게 경기 운영을 맡겼다. 황동일은 안정된 토스는 물론 알토란 같은 블로킹까지 잡았다. 여기에 문성민과 에르난데스의 좌우 쌍포가 터지며 17-10으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영입한 세터 유광우를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다. 비예나와 정지석의 스파이크를 앞세운 대한항공은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세트 막판 신영석은 상대 추격을 뿌리치는 속공을 내리꽂았다. 신영석의 연속 득점에 힘입은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 정지석(왼쪽)과 곽승석 ⓒ 천안, KOVO 제공

대한항공은 18-18에서 정지석의 알토란 같은 서브 득점으로 한 걸음 치고 나갔다. 교체된 세터 유광구에 서브에 이은 진상헌의 다이렉트는 득점으로 연결됐고 대한항공이 먼저 20점 고지를 넘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에르난데스의 호쾌한 스파이크 서브는 상대 코트에 내리꽂혔고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비예나와 곽승석의 공격 득점으로 23-21로 달아났다. 세트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이긴 대한항공은 4세트를 잡으며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3788명의 관중이 찾았다. 개막전 매진은 이번이 네 번째이고 천안은 처음이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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