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왼쪽)과 다나카 마사히로가 포옹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운드에 더 둘까 고민했지만, 점점 힘이 빠지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이 다나카 마사히로를 68구 만에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나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7-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는 68개에 불과했다.

다나카는 이날 6이닝 무실점 투구를 더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을 1.32까지 낮췄다. 아울러 자신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포스트시즌 최다승(5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다나카는 포스트시즌에 70구 이하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첫 번째 아메리칸리그 투수다. 최초 기록 보유자로 남은 건 축하할 일이지만, 교체 시점이 너무 이른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마운드에 더 둘까 생각하긴 했는데, 점점 지쳐 보였다. 마지막 이닝에 공이 약간씩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내보내려다가 결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다나카는 "이 시점에서 투구 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6회를 마치고 교체되는 상황이 그렇게 놀랍진 않았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분 감독은 '빅게임 피처' 다나카를 크게 칭찬했다. "다나카는 자신이 어떻게 던지면 효과적인지 잘 아는 투수다. 제구가 정말 좋았고, 적은 투구 수로 오늘(13일) 같은 결과를 낸 것은 정말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넘쳤고, 오늘은 직구가 정말 좋았다. 다나카의 스플리터가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스플리터도 정말 잘 들어갔지만, 오늘은 슬라이더가 진짜 좋았다. 최근에는 다나카가 슬라이더에 더 의존하고 있는데, 구속 변화를 효과적으로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나카는 "계획한 대로 투구가 됐고,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졌다. 무엇보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야수들이 오늘 승리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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