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를 빼면 대세는 1987~1988년생 선수들이다. 1987년생 대표주자 민병헌(롯데)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4년 전에는 형들이 열 몇 명이었는데"라며 세월의 흐름을 체감했다.
"(내가)나이로 따지면 두 번째다. 지난 프리미어12 때는 형들이 열 명 넘었는데…이제 1986년생이 병호 형 하나고, 나머지는 우리 학년이 많다. 우리 학년에 야구 잘 하는 사람 많으니까."
동갑내기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마냥 기대되는 일만은 아니라고. 민병헌은 기대와 함께 책임감을 강조했다. "재미있을 거 같다. 소통도 편할 거 같고. 어린 선수들 국제대회 나가면 긴장도 되고 정신 없을텐데 그걸 잘 챙겨줄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제 대표팀 주장도 민병헌의 또래 선수들이 할 때가 됐다. 민병헌은 황재균(kt)이 주장 욕심을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금 (황)재균이가 한다고 하는데, (김)현수도 괜찮고.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반색했다. "어휴, 그렇게 나서서 해준다고 하면 좋다. 이번에는 선수들의 의견을 물어서 주장을 뽑으려고 했다. (황)재균이가 하고 싶어 했구나. 고맙다"며 밝게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