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대, 조영준 기자/ 영상 김효은 기자] "대학에 들어온 뒤 핸드볼을 접했는데 매우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단에 선 뒤 기회가 생기면 제자들에게 꼭 가르치고 싶어요."

교사를 꿈꾸는 전국의 교대생이 핸드볼로 뭉쳤다. 제10회 재단이사장배 전국교육대학선수권대회가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문화연구동 3층 체육관에서 열렸다.

▲ 제10회 재단이사장배 전국교육대학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전의 한 장면 ⓒ 서울대, 조영준 기자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전국의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핸드볼로 친목을 도모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미래 교편을 잡을 학생들에게 핸드볼을 알려 꿈나무 육성 및 생활체육 저변을 늘리는 데에도 목적을 맞췄다.

핸드볼 관계자는 "교대 대회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이 대회에 출전한 교대 학생들은 미래에 생활 체육과 핸드볼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지만 선수들의 경기 참여 자세는 실업 선수 못지 않았다. 매 경기 교대 학생들은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또한 끈끈한 조직력에서 나오는 공격과 수비도 일품이었다.

교대선수권대회는 전후반 각각 10분씩, 총 20분에 걸쳐 진행된다. 교대생 선수들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다. 교대생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대회인 만큼 상대 선수가 코트에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줬다. 또한 부상을 입은 선수가 생기면 같은 팀 동료를 대하는 것처럼 다가가 위로했다.

▲ 경인교육대학교 핸드볼 남자 팀 가장 오른쪽이 김요한 ⓒ 서울대, 조영준 기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대학은 경인교육대학이었다. 경인교대는 남녀부가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팀은 결승에서 광주교육대학에 4-5 한 골 차로 졌다.

이어 결승 무대에 나선 경인교대 남자 팀은 부산교육대학을 9-6으로 물리쳤다. 팀을 승리로 이끈 경인교대의 김요한은 상대의 밀착 마크로 자주 코트에 쓰러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를 지켰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요한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취미로 꾸준하게 했다. 핸드볼은 대학에 진학한 뒤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매주 훈련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여자부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했다. 우승하지 못한 것을 우리가 꼭 해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뛰었다"며 준우승한 여자부 동료들을 격려했다.

핸드볼의 매력에 대해 그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종목이다 보니 격렬한 점도 있다. 하지만 이를 이겨냈을 때는 쾌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 플레이로 골을 넣는 점도 특징인데 넓은 의미로 보면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제10회 재단이사장배 전국교육대학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광주교육대학교 학생들 ⓒ 서울대, 조영준 기자

광주교육대학 여자 팀은 후반 37초를 남겨둔 상황까지 4-4로 경인교대와 접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 광주교대의 김지수는 과감한 슛을 시도했고 결승 골로 이어졌다.

광주교대를 우승으로 이끈 김지수는 "핸드볼은 대학에 들어온 뒤 시작했다. 중학교 시절 피구를 3년간 했는데 이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김지수는 "우리 학교 남자 팀은 6강에서 떨어졌다. 기를 살려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후반 막판 천금 같은 결승 골을 넣은 그는 "후반전 마지막 상황에서 동료들이 나를 보고 '한 골만 더 넣어줘'라고 하는 것 같았다. 동료들의 믿음에 부응해 기쁘고 당당하게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 광주교육대학 여자 핸드볼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지수 ⓒ 서울대, 조영준 기자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교대생 대부분은 교직 생활을 할 때 핸드볼을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요한은 "교사 생활을 하면서 아는 친구들과 지도자의 길도 걷고 싶다. 능력이 검증되면 핸드볼을 가르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지수는 "제가 기초 운동 능력이 되니까 학생들에게 기초부터 잘 알려주고 싶다. 활동 시간에 핸드볼을 가르칠 기회가 생기면 꼭 해보겠다"며 핸드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서울대, 조영준 기자/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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