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오른쪽)이 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날 대표 팀이 입은 앤섬자켓 상의에는 평소와 다르게 태극기와 'KOREA REP'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한희재 기자
▲ 대표 팀의 앤섬자켓 상의에는 평소와 다르게 태극기와 'KOREA REP'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북한전을 치르는 '벤투호'가 단합된 트레이닝복을 입고 출국했다. '원팀'으로 시작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 북한전을 치르기 위해 13일 오후 5시 50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 

북한전은 '태극전사'에게 고독한 싸움이 될 듯하다. 북한은 이번 경기에 한국의 취재진과 방송사 방북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대한축구협회 직원까지 총 55명만 평양으로 향한다. 벤투호는 29년 만에 열리는 평양 원정에서 응원단 하나 없이 5만여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뎌야 한다. 

선수들은 14일 베이징에서 평양행 비행기를 타는데, 베이징 대사관에 개인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가야 한다. 북한은 유엔의 제재 대상 국가이기 때문에 반입 물품, 소지품 검사가 까다롭다. 미국산 PC도 반입이 불가하다. 북한은 이번 방북에 책도 반입할 수 없도록 했다.

여러 우려도 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북한전은 다른 예선 경기와 같다'며 특수성을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대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는 순간부터 단합된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대표 팀은 상의로 하얀색 앤섬 재킷을 입었다. 평소 트레이닝복 전면엔 나이키 로고와 대한축구협회 로고, 후면에 'KOREA'만 새겨진 트레이닝복과 달리 이날 앤섬 재킷의 전면에는 대한축구협회 로고와 태극기가, 후면엔 'KORE REP'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트레이닝복 뒤)'KOREA REP' 문구와 (트레이닝복 앞)태극기는 회장님의 지시로 단체복처럼 통일하기 위해 새겼다. 이번엔 같이 이동하는 임원도 많고, 중국으로 갔다가 북한으로 이동한다. (북한전은)이기는 게 최대 목표다. '원팀' 이미지, 단합을 위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전에서 한국이 어떤색 유니폼을 입게될 지도 관심사다. 보통 북한 홈 유니폼은 빨간색이어서 한국이 원정 팀 하얀색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엔 그렇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원정 유니폼 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두 개 다 가져가야 한다. 지난번 1차전 레바논전 경기 장면을 보니 북한이 홈에서 하얀 유니폼을 입고, 관중도 모두 하얀색을 입고 응원하더라. 요즘 북한은 흰색을 홈으로 사용한다. 지난 U-16 한국 여자 대표 팀(태국에서 열린 AFC U-16 챔피언십)이 북한과 경기했을 때도 북한이 흰색을 입고 우리가 빨간색을 입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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