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 없이 이틀 살기, 김영권의 답은? ⓒ한희재 기자

▲ 휴대전화 없이 이틀 살기, 김신욱의 답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중계진, 취재진 없이 고독하게 북한전을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에겐 책은 물론 개인 휴대전화도 없이 이틀을 버텨야 하는 미션도 있다.  

한국 축구 구가대표 팀 선수들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 리그 3차전 북한과 경기를 치르기 위해 13일 오후 5시 50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 경기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 '부주장' 김영권, 공격수 김신욱이 인터뷰를 가졌다. 

태극 전사는 이번 북한 평양 원정에서 한국 취재진과 방송 중계사는 물론 응원단도 없이 고독한 싸움을 해야 한다. 북한이 이번 방북에 취재진과 응원단을 허락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과 선수단이 북한전에 별다른 특수성을 부여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인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여러 가지 제약 사항도 있다. 북한이 유엔의 제재를 받는 국가이기 때문에 반입, 소지 물품 검사가 까다롭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평양행에 개인 휴대전화는 물론 미국산 PC, 책도 소지할 수 없다. 

여가 시간 휴대전화를 달고 사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남다른 고통일 것이다. 김영권은 "태블릿PC나 휴대 전자 기기, 심지어 책도 안 된다고 하더라. 어떻게 버텨야 할까"라며 웃었지만 이내 "잘 된 것 같다. 오히려 선수들끼리 이야기할 시간도 많아서 잘 됐다고 생각하고, 좋게 생각해서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김신욱의 답변도 마찬가지. 김신욱 역시 "여러 가지가 다르고 어렵겠지만, 그런 변수를 감안해서 대비하겠다"면서 "북한에서 지켜야 할 행동에 대해 들었다.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게 잘 대처하겠다. 불편하겠지만, 그럴수록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평소 훈련 이후 개개인 여가 시간에 휴대전화를 만지는 시간이 많은 대표 팀은 오랜만에 '반강제'로 대화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분석을 잘했다. 우리 스타일을 가지고 하겠다. 북한은 거칠고 역습이 빠른 팀이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선수들에게 잘 설명했다"면서 "느낌은 좋다. 선수들 분위기와 훈련이 괜찮았다. 훈련이 한차례만 남아있는데, 좋은 결과를 내고 오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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