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N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한 병헌. 제공| 더킴컴퍼니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병헌은 '연기돌'이 가야 할 모범적인 길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배우다. 아이돌로 데뷔하고 활동했지만, 진지하게 연기의 꿈을 꾸게 됐다. 대학로로 돌아간 그는 무대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고, 단단하게 다진 연기력으로 안방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스터 기간제'로 호평받은 그가 다시 돌아간 곳도 연극 무대. 초심으로 시작한 무대에서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는 중이다. 

최근 종영한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 병헌은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학교에 입학해, 따돌림을 받는 안병호 역을 연기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고된 현실을 이겨내는 캐릭터를 훌륭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낸 병헌은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 주셔서 얼떨떨했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 시청자 분들께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드라마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런 일을 겪는 학생들이 있을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병헌은 "당하는 역할이지만 친해져야 편할 것 같아서 같은 반 친구들로 나오는 배우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더 많이 괴롭혀 달라고 했다"며 "병호가 늘 학교 끝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기 시간 없이 지내는 친구니까 여리고 지켜주고 싶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병호 캐릭터를 준비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친구들에게 맞고 괴롭힘 당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몸을 쓰는 액션신도 많았다. 병헌은 "촬영하는 날은 모르는데 끝나고 난 다음날 부터 멍이 많이 올라왔다. 오히려 내 몸이 견뎠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항상 촬영 전에 친구들과 모여서 액션신 연습을 많이 했다. 집중을 안 하면 다칠 수 있어서 늘 많은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 OCN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한 병헌. 제공| 더킴컴퍼니

실제로 병헌은 조용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병헌은 자신의 10대 시절에 대해 "조용하고 공부만 열심히 했다. 유학도 다녀오고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녀서 친구도 많지 않은 편이고,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병호처럼 차분한 성격을 가진 병헌은 "버르장머리 없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기훈 역을 하길 원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제가 병호랑 잘 어울린다고 병호를 믿고 맡겨주셨다"며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됐다. 이제는 잘 해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병헌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배우 병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미스터 기간제'를 비롯해 '꽃할배 수사대', '실종느와르M', '딴따라',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 '신과의 약속', '녹두꽃' 등 화제작에서 비중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공장장봉작가', '스페셜 라이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S다이어리', '그 여름 동물원', '여도' 등 연극 무대에서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며 신뢰를 쌓았다. 

쉴 틈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병헌은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모두가 똑같겠지만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인정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촬영장에서 '재미있게 놀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게 너무 어렵다. 즐기면서 촬영한다는 게 어렵더라.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분들도 많아지고 계시고, 캐릭터도 다양해진다. 그 안에서 기회를 꼭 잡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OCN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한 병헌. 제공| 더킴컴퍼니

병헌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최근 행복했던 기억도, 배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도 모두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병헌은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제가 연기한 병호와 비슷하다"며 "제가 열심히 사는 게 가족들을 힘나게 하는 일 같다"고 말했다. 

병헌은 스스로를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소위 '예능'을 해도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모든 일에 항상 진지한 병헌의 진심은 그를 '연기돌'에서 진짜배기 '배우'로 성장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저는 어떤 역할이 와도 혼신의 힘을 다 쏟을 준비가 돼 있어요. 아직 에너지가 충분해요. 지금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 제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죠.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하기 전에는 경험도 없었고, 하얀 백지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백지를 잘 채워가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앞으로 노력해서 어떤 역할이든 잘 맞는다는 평가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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