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 선수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14일 막을 올린다. 윤영환 감독(경성대)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후 1시 중국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11일 대만 타이중으로 출국한 대표팀은 2015년 제27회 대회 이후 4년 만에 우승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사실 이번 대회에 주목해야할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에서 도쿄올림픽 직행에 실패할 경우, 이번 아시아선수권 상위 2개국에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없는 대회다.

▲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윤영환 감독이 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중국과 첫 경기에 앞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독특한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 결정 방식

우선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결정하는 방식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는 총 6개국이 참가한다. 우선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자동 출전 티켓 1장을 확보했다. 나머지 5장을 놓고 겨루게 된다.

2장은 11월 2~17일 열리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회에 걸려 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중 1위(일본 우승 시 일본 제외 최상위팀)에 1장, 아메리카대륙 1위 팀에 1장이 주어지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중 1위를 해야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나머지 3장 중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 우승팀에 1장이 배당된다. 역시 프리미어12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나라에 돌아가는 것이다.

5번째 출전 티켓은 내년 3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지역 예선에 주어진다. 프리미어12에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와 2019 팬아메리칸대회 상위 2팀(프리미어 12 출전국 제외)이 참가한다.

그리고 마지막 6번째 티켓은 내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세계 예선전에 걸려 있다. 여기서 1위를 해야 최후의 주인공이 된다. 세계 예선전 출전 자격은 바로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위 2개국(일본 제외)에게 주어진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세계 예선전에는 아시아 2개국 외에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 2위 국가, 아메리카 지역 예선 2·3위 국가,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우승국 등 총 6개국이 참가한다. 올림픽 티켓 최후의 1장을 놓고 마지막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문호 프리미어12 실패시→선수권에서 티켓 확보해놔야

물론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면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그럴 경우 우리에겐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도쿄올림픽과는 무관한 대회가 된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만에 하나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에서 도쿄행 티켓을 따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의 중요성은 매우 커진다.

게다가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프리미어12보다 먼저 열리기 때문에 일단 한국은 세계 예선전 출전권을 무조건 확보해놓고 봐야하는 상황이다. 미리 보험을 들어놓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실제로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 뒤 세계 플레이오프(최종 예선)에서 베이징행 출전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천신만고 끝에 베이징행 티켓을 받아 본선에서 9전 전승 신화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응용부터 하주석까지…한국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는 아시아야구연맹(BFA)이 주최하는 대회로 2년마다 개최된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총 8차례 우승했다. 1963년 제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응용(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8회 결정적 홈런 속에 사상 최초로 일본을 이기고 감격적인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2015년 제27회 대회였다. 풀리그로 진행됐는데, 최대 고비였던 일본전에서 0-1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2루에서 오선진 대타로 나선 하주석(상무·현 한화)이 역전 끝내기 2점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9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시드니올림픽 예선에서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16년 만의 일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프로 선수 없이 순수 아마추어 선수로만 대표팀을 꾸렸다는 점이다. 대학선수 20명에다 2020년 kt와 롯데 1차지명을 받은 청소년대표 출신 소준형(유신고 3)과 최준용(경남고 3) 등 고교선수 4명이 포함됐다. 전력적으로는 프로 선수들이 포함된 대표팀에 비해 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특히 침체된 대학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순수 아마추어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해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프리미어12는 프로 선수,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는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을 이원화한 것이다. 그러면서 2015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끈 윤영환 감독이 지휘봉을 맡겼다.

이번 대회에는 총 8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중국, 파키스탄, 필리핀과 B조에 속해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예선 라운드 종료 후 각 조별 상위 2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예선라운드 성적(1경기)과 슈퍼라운드 성적(2경기)을 합산한 종합성적으로 상위 2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편, 한국의 첫 번째 경기인 중국전은 14일 오후 1시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이후 한국의 예선 라운드의 잔여 경기도 스포티비(SPOTV)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 2019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중계 일정

-10/14 (월) 13:00 중국 VS 대한민국 / SPOTV

-10/15 (화) 13:00 대한민국 VS 파키스탄 / SPOTV

-10/16 (수) 13:00 대한민국 VS 필리핀 / SPOTV

※PC 및 모바일 시청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가능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 제2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대최 첫 경기 중국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프로선수 없이 대학과 고교 선수로만 구성해 한국야구 역사상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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